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니짜장 Feb 27. 2022

까스활명수

가스를 내보내기 위해 까스를 마시다.

 만성 스트레스 혹은 유전적인 영향으로, 어쩌면 앉아 있는 자세가 삐딱해서.. 이유가 어찌 되었든 햇수로는 약 4년째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있다. 잠에 들기 전에 가벼운 운동을 하고 침대에 누워 근육을 가볍게 풀어주며 그날 위가 소화하지 못한 일들을 해내는 것이 하나의 루틴이 되었다.

 최근 들어서는 많이 자제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반드시 과식을 했다. 많이 먹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끝내 과식을 해내고 말았다. 그러고 나면 참회의 시간이 다가오고, 운동화를 집어 들고 유산소 운동을 하러 집을 나섰다.


 까스활명수를 알게 된 것은 꽤나 최근 일이다. 소화계의 대명사로 불리던 까스활명수를 이제야 알게 되다니. 나름 유행에 민감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들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나 보다.

 까스활명수의 맛은 생각보다 달달한 일반적인 탄산음료의 맛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짚고 넘어가자면, 까스활명수는 소량의 캐러멜을 함유하고 있다. 알싸한 박하맛의 액체보다는 달달한 탄산이 나을 테니, 충분히 이해가 간다.

 또한 이 액체, 상당히 효과가 강력하다. 단점이 있다면, 모든 약이 그렇듯, 먹다 보면 내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첫 까스활 한 모금의 효과는 두 눈을 번쩍 뜨고 두 발을 쭉 펴고 잠에 들만큼 강력하다.


 까스활명수는 어느새 나의 삶에 진득하게 녹아들어 배가 아플 때마다 찾는 성수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활명수 하나에만 의존하여 장기 방치할 수는 없기에, 주기적인 유산소 운동과 적당히 먹는 습관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까스활명수에 관한 꿀팁 두 개로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1) 까스활은 미지근하게 먹는 게 좋다고 한다. 2) 속이 메스꺼운 경우 이외에도 식욕부진, 구토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과연 숙취에도 좋은지 일단 술부터 먹고 생각해봐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정갈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