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그라미 Feb 22. 2022

유구출호 흥융 惟口出好 興戎

입은 좋은 말을 내기도 하고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유구출호 흥융

惟口出好 興戎



논어 술이 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공자는 '거친 밥을 먹고 차가운 물을 마시며 팔을 굽혀 그것을 베개로 삼으면 그곳에 즐거움도 있다. 의롭지 못하고 잘 살고 귀하게 되는 것은 나에게 뜬구름 같은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덧붙여 '유구출호 흥융 惟口出好 興戎' 즉, 말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떤 집단에든 리더는 존재합니다. 가정에서는 아버지 또는 어머니가 될 것이고 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 또는 교장선생님이 될 것이고 정당에서는 대표자, 회사에서는 사장, 나라에서는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그 리더의 한 마디 말로 평화도 낼 수 있고 불안도 낼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회사에서 안 좋은 일로 잔뜩 화가 난 상태로 퇴근해 언성을 높이거나 불안감을 조성한다면 아마 누구도 집에 있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도 부부 싸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겠죠. 



또한 리더가 함부로 말을 하거나 공약을 내 걸어 실행하지 못한다며 그 집단은 신뢰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만큼 말은 신중해야 합니다. 특히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책임질 수 있는 말을 해야 합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습니다. 겸손이란 많이 아는 것을 자랑하지 않는 것이며 그 지혜로움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줄 아는 것입니다. 한 입으로 귀한 말을 하기도 하지만 자칫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사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의 살아가는 기본 바탕은 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교언영색 선의인 巧言令色 鮮矣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