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中庸)에 있는 내용입니다. 문왕의 덕(德)에 대해 노래한 시(詩)를 인용하여 하늘의 도(天道)는 지극한 정성이 끊임없음(지성무식 至誠無息)을 이야기하고, 군자(君子)는 하늘의 뜻과 같음(불현지덕 不顯之德)을 하늘의 이치에 비유하여 군자(君子)의 덕(德)을 강조한 말입니다.
즉, 지성무식 불식즉구 구즉징(至性無息 不息則久 久則徵)은 '쉬지 않고 정성을 다하면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오늘날 잘 알려진 '그릿 GRIT'이 바로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릿 GRIT의 사전적 의미는 '투지, 끈기, 불굴의 의지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으로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성격이기도 합니다.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는 세계 정상에 우뚝 서기까지 피나는 연습과 훈련을 거듭했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더블 악셀과 트리플 살코를 빙판 위에서 연속으로 완벽하게 뛰기 위해 수없이 넘어지면서도 다시 일어났습니다. 부딪히고 깎이고 멍들면서, 부상을 회복하면 또 다시 도전하고 연습을 거듭한 결과 누구도 따라가지 못하는 피겨여왕으로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만약 김연아 선수가 쉼 없는 정성을 다하지 않았더라면, 중간에 힘들다고 도전을 멈추었더라면 오늘날의 영광과 명예는 없었을 것입니다.
박지성 선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평발의 약점을 극복하고 그라운드를 종일 누비며 누구보다 열심히, 누구보다 근면하게 뛰어다녔습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우수한 선수로 기록을 남긴 것도 그의 근면함과 끈기와 성실이 뒷받침된 까닭입니다.
만약, 박지성 선수가 무릎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평발의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고 노력하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박지성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비단 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도 얼마든지 노력과 끈기를 가지고 삶을 개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 번의 실패로 포기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끝까지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리고 그들의 대부분은 남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릿 GRIT의 중요성에 대해 한 가지 예를 방송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어느 학생에게 큐브(육면체 퍼즐)를 주고 풀어보라고 문제를 냈습니다. 한 학생은 몇 번의 시도 끝에 포기했지만 다른 학생은 끝까지 그 문제를 풀기 위해 고민하면서 며칠을 노력하고 시도한 끝에 문제를 풀어냈습니다. 이후 이 두 사람의 인생 방향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이미 짐작하겠지만 후자의 학생은 매우 좋은 학교에 진학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역시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사람들이 성공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때로는 요즘 아이들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낍니다. 부모님들은 이것저것 아이들의 적성에 맞는 것을 찾아주기위해 노력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흥미 위주로 접근해 금세 포기하고 마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그럴 때 부모님들은 또 다른 것을 기웃거리며 아이가 좋아할 만한, 흥미 있는 것들을 눈앞에 보여줍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정작 처음에 가졌던 흥미를 잃어버리면 제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손에서 놓아버리기 쉽죠.
그러나 이럴 때 중요한 것은 그릿 GRIT, 즉 지성무식(至性無息)입니다.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지만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 그리고 그 자신감을 통해 어려움을 뛰어넘을 수 있는 용기가 생기고 끈기를 가지고 삶을 살아낼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성격이겠죠.
고전 문장이나 지금의 신조어나 다 같은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끈기와 인내, 쉼 없는 노력이야말로 중요한 인성의 한 부분임을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