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동그라미


새벽,

잠이 덜 깬 눈으로 그의 잠자리를 살폈다.

언제 들어왔는지 새근거리며 깊은 잠에 빠졌다.

살며시 왼손을 끌어당겨 손가락을 만지작거렸다.

오래된 나의 버릇.


두툼하고 투박한 그의 손을 만지고 있으면

마음 깊숙이에서부터 평온함이 밀려온다.

그 평온함은 모든 긴장을 해제시키고

오롯이 그의 품 안에 녹아드는 사슴이 된다.


눈을 감고 그의 두툼하지만 부드러운 살결을 느낀다.

깨어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손을 잡는다.


언제까지나 이 붙잡은 손을 놓지 말자.

매일 새롭게 다시 사랑하자.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 손끝에서부터 심장 깊숙한 곳에 도착하도록.


나는 당신 옆에서 그렇게 사랑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