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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칼럼

롯데월드몰 안전문제 대처에 실망

파이낸셜뉴스 수습, 기자수첩 연습 2

by 김성호

안전문제 때문일까. 한국과 중국의 맞물린 연휴 속 특수를 기대한 롯데월드몰이 종일 한산했다.


5월 1일 요우커 취재를 위해 찾은 송파구 롯데월드몰은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건물 상층부가 뼈대를 드러낸 채 솟아있는 모습이 불안해 보였다. 지하철역과의 거리도 상당해 이동에 불편도 있었다. 교통부터 안전까지 취재를 나가기 전 접한 여러 정보를 실감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취재의 가장 큰 어려움은 롯데 측의 비협조적인 태도였다. 취재 전날 전화로 협의를 하고 방문했으나 면세점 점장과 롯데월드몰 직원들이 기자를 가로막았다. 안전문제가 아니라 요우커 관련 취재라 해도 요지부동이었다. 면세점 취재 동안 기자에게 따라붙은 한 보안요원은 "최근 안전 문제에 관한 언론보도에 피해를 많이 입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기자는 보안요원을 따돌리고 손님으로 위장해 취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안전에 대한 불안은 롯데월드몰 안보다는 밖에서 더욱 큰 이슈였다. 몰 안에서 반나절 동안 십여 명의 방문객을 인터뷰했지만 안전문제에 심각성을 느낀다는 반응은 극소수였다. 하지만 바깥의 상황은 달랐다. 상당수 시민이 안전문제 때문에 롯데월드몰 방문을 꺼린다고 답했다. 중국인 역시 같은 반응이었다. 에비뉴엘 면세점에서 만난 치앙리리(48)씨는 "최근 제2롯데월드에서 여러 안전문제가 발생한 것을 알고 있다"며 "불안해서 월드몰은 가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중국 현지의 분위기 역시 좋지 않다. 상하이교통대학교 학생 황하오(25)씨는 "롯데월드몰 안전문제가 중국 언론에서 자주 보도되었다"며 "인터넷 댓글에도 제2롯데월드를 가지 말라는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중요한 건 대처다. 국내외에서 안전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 롯데의 전격적인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런데 기자가 현장에서 느낀 롯데월드몰의 대처는 실망스러웠다. 소통에의 의지보다는 방어적 자세만 읽혔다. 이대로라면 이미지 쇄신은 요원한 일이다. 롯데월드몰이 그토록 바라는 요우커 유치를 위해서라도 적극적 소통과 이미지 개선작업이 선행되길 바란다.



2015. 5.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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