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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호 Nov 24. 2020

21세기에도 철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

오마이뉴스 게재, <철학 이야기> 서평.


▲ 철학이야기 책 표지 ⓒ문예출판사



존 듀이의 극찬 그대로 <철학 이야기>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철학개론서를 염두에 두고 씌여졌음에도 결코 어물어물 넘어가는 법 없이 뛰어난 철학자들의 이론을 원전에 의거하여 분석하고 설명하며 날카로운 비판까지 척척 해낸다. 이 책의 이같은 장점은 출판 100년이 넘게 지난 지금에도 이 책을 세계의 수많은 철학개론서 가운데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했다.


나는 플라톤부터 존 듀이에 이르기까지 철학자들의 삶을 복원해낸 이 책을 통해 다른 책으로는 이해되지 않았던 철학자들의 사상에 보다 근원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또 교과서로 배웠던 수박 겉핥기식의 철학에서 한층 더 나아가 뛰어난 사상가들의 이론을 쉬우면서도 부족함 없이 접할 수 있어 매우 의미있었다.


철학은 삶의 보다 근원적인 부분을 명확하게 해주는 학문이다. 그러나 이 학문은 과학의 발달과 교차하여 현실과 유리된 형이상학적인 문제에 천착함으로써 스스로 쇠퇴하여 온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더 이상 철학을 알 필요도 이해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철학은 그 시대착오적인 발달에도 불구하고 많은 가치들을 가지고 있는 학문이다. 반면 과학은 분명 인류에게 어마어마한 물질적인 풍요를 가져다 주었고 시대를 지배하는 패러다임으로 성장했지만 이러한 풍요 속에서도 아직 가치의 영역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과학이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물질 이상의 문제에 대하여 다른 대안을 찾아야만 한다. 그리고 바로 철학이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물론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수많은 철학자들의 삶과 사상은 과거의 문제를 다룬 과거의 것이라고 이해되며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사상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유효한 가치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런 가치들을 탐구하는 학문으로서 철학은 과학의 맹점을 보완할 수 있는 학문이다.


따라서 철학 스스로 더 이상 과거의 직접적인 필요가 없는 문제와 관념에 매달리지 않고 인간의 삶과 유리되지 않는다면 인간의 삶도 철학과 함께 더욱 풍요로워 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은 초보자가 철학에 입문하기에 더없이 효과적인 친절한 서적이다.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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