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상사 …그시절 잊지못할
따듯했던 선배님

by Stephano Song

누구나 어려웠던 IMF시절

요즘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주말 드라마 ‘태풍상사’가 화제 입니다.
1997년 IMF 금융위기로 시작되는 이 드라마는 그 시절을 살아냈던 우리 세대의 추억과 아픔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나라가 어렵다고 돌반지와 결혼반지를 내놓고 모두가 힘을 합치는 용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같이 잘살자가 아니고 나만 잘살면 된다는 욕심과 극심해진 양극화로 정말 어렵다고들 하더군요

그무렵, 분당에서 작은 건설회사를 운영하시던 선배님이 계셨습니다. 후배들에겐 더없이 따듯했고 선배들에게는 늘 예의바른 분이셨지요. 골프모임에서도 항상 우승컵을 챙겨가시는 골프고수로 저역시 정말 많이 의지했던 분 이셨답니다.


추웠던겨울 허름한 국밥집

선배님 역시 IMF위기는 피해가지 못하고 회사가 부도나면서 모든것을 잃어 버렸답니다. 그후로 골프모임에도 보이지 않았고 한동안 사람의 기억에서도 점점 잊혀져 갔습니다.

유독추웠던 그 다음해 겨울 오랜만에 선배님을 경기도 외곽의 한 국밥집에서 만났습니다. 초라한 외투하나 걸치고 풍채 좋았던 모습은 없었고 세월에 지친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나는 어떤 위로의 말도 꺼내기 두려웠고 건강하시라는 말만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서로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었지만 나는 그저 주머니에 있던 몇만원을 쥐어 드리며 힘내시라고 떠나시는 그의 뒷모습에 큰 인사를 해드렸습니다.


그리움과기도

그리고 오랜시간이 흘렀습니다. 한참이 지나 캐나다에 와서야 재기에 실패하고 외롭게 고인이 되셨다는 소식을 듣고 한참동안을 동쪽 밤하늘을 쳐다보며 한없이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매년 계절이 바뀌고 오늘처럼 찬바람이 부는 날이면 초라한 모습으로 힘들게 찾아오셨던 선배님께 도움이 되어드리지 못한 안타까운 기억이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선배님 모쪼록 IMF 없는 그곳에서는 더 멋진 모습으로 평안 하시길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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