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꼭 좋은... 친구를
만나고 싶습니다

5년 10년 20년을 살다 보면 그제야 외로움을 느끼게 되지요?

by Stephano Song

친구....

철 모르던 시절 동무라는 것으로 시작되어 인연이 이어졌던 부랄친구들...

중, 고등학교 까만 교복에 검은 모자를 삐딱하게 쓰고 만화방을 들락거렸던 친구들...

대학이라는 관문을 넘어서 어깨에 살짝 힘이 들어갔던 때 막걸리를 같이 먹던 친구들...

돈을 쓰기보단 버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느끼며 소주잔 기울였던 사회 친구들....

그런 친구들이 마니~많이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또 한 해가 저무는 년 말이면 마음을 나누었던 그 시절이 친구들이 더 간절합니다.

이민 사회라는 어쩌면 맹탕인 것 같은 이곳에서 살다 보니 가끔은 한국에서 와는 다른

느낌으로 색다른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걸랑~요...

낯선 땅에 처음 도착해서 생활을 하다 보면 처음 만났을 때 사람들과 서로가 의지하고 좋은

관계로 지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얼굴 붉히고 등을 돌리는 경우를 참 많이 보게 된답니다.

학연과 지연, 혈연이 아니고 서로 다른 빨강 파랑 노랑색깔들이 썩기려다 보니 쉽지는 않겠지요?

결국 하나 건너 삼각관계 사각관계가 돼서 본인들과는 무관하게 다른 사람들 때문에 오히려

좋은 관계들이 나빠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외로움...

낯선 땅.... 이작은 게토에서 같은 민족끼리 뭉치고 더욱더 친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로

씹고 경계하며 나를 내놓지 못하고 꽁꽁 묶여있는 낯선 마음 때문 이랍니다.

그렇게 누군가를 경계하며 5년 10년 20년을 살다 보면 그제야 주위에 사람이 없다는

것에 외로움을 느끼게 되지요.

결국 이민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시는 분들은 그 외로움을 이기지 못한 분들 이더군요.


내가 아는 모임 중에는 같은 나이, 같은 띠로 묶인 동호회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들은 처음 보지만 야! 너...로 통하며 말을 트는 것부터 시작해서 친해진다고 합니다.

그 어떤 모임보다 참 보기 좋은 만남 이더군요. 그 모임은 참 오래오래 지속되었습니다.


저는 다행히도 매주... 매달 적지 않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납니다.

이제 막 영주권을 딴 새내기부부, 어린아이들 데리고 온 유학맘, 이제 은퇴 후 취미활동을

하시려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 그러나 그들이 다 친구가 될 수는 없겠지요.


매년... 그리고 항상... 어디 마음 둘만한 좋은 친구가 없나 두리번거리지만...

아쉽게도 올해 역시 그런 친구를 찾지 못하고 지나갑니다.

아마도 내가 그들에게 좋은 친구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내년 이맘때는 꼭.... 외로움을 덜 수 있는 좋은 친구를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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