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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골퍼 Jul 30. 2024

후쿠오카 온천골프여행 후기 (월간골프세미나 기고문)


후쿠오카 3색 온천골프여행 답사후기 ( 월간 골프세미나 2024년 3월호 기고문) 



< 묵언(默言), 묵식(默食) 묵욕(默浴)> 일본 골프장 곳곳에 붙어있는 안내문이다. 조용히 경기하고 말없이 식사하고, 시끄럽지 않게 목욕하라는 안내이다. 수도승처럼 라운드 해야 할 것 같다.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말라는 '메이와쿠(迷惑) 문화'가 일본인들 생활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에 저런 안내문이 붙어 있지 않을까 싶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훌륭한 예의범절이다.



지난 9월 중순 3 묵(默)의 안내가 붙은 세 곳의 골프장을 둘러보고 왔다. 그런데 이 골프장의 주인은 한국기업이었다. 골프장 지배인들은 모두 우리나라 사람이었고, 많은 한국인 스태프들이 있었다. 카터의 네비도 한국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일본 속의 한국 골프장이지만 일본 문화를 존중하는 뜻에서 부착한 안내라 생각한다.

일본골프여행의 진수는 비행시간 1시간 남짓한 가까운 이동거리와 한국 골프장과 유사한 좋은 코스. 라운드 후 온천으로 피로를 풀고, 입맛에 잘 맞는 음식으로 식도락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이다. 

코로나전 일본 골프여행은 시니어층을 겨냥한 소도시의 골프텔 위주의 상품이 많았다. 팬데믹 이후 베이비부머와 중년층들이 고급 코스와 여러 골프장으로 송영이 가능한 상품을 찾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런 트렌드와 일본 골프를 떠나려는 목적에 잘 맞는 곳이 바로 규슈 사가현 3색 골프여행이다.



⛳ 다케오우레시노 국제컨트리클럽
"자연과 온천에 둘러 쌓인 여유로움이 있는 클럽" 제 원 :18H / PAR72 전장 : 6,700 yds



1973년 설립되어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규슈의 명문골프장이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50분 정도 걸려 접근성이 뛰어나다. 골프장은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바람이 적다. 적당한 기복이 있어 조화로운 코스로 고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18홀 코스이다.


다케오우레시노 골프장은 마운틴 코스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주위로 차 밭이 산재한 구릉지대에 전개되며 곳곳에 연못과 벙커가 배치되어 있어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기가 만만치 않다.



전동 카트에는 내비게이션이 있어서 캐디 없이도 정확한 거리 확인이 가능하다. 허리춤에 찬 거리측정기를 꺼낼 기회가 별로 없다. 일본의 대부분 골프장 카터가 엔진 기동 방식이라 소음과 휘발유 냄새가 거슬리는데 다행히 이곳은 전동방식이다. 카터가 페어웨이로 진입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특히, 지하 400미터에서 솟아나는 '천연온천'은 ' 약 알칼리성의 뛰어난 수질로 일본 최고의 온천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십견, 관절염, 신경통에 치료효과가 크고 피로회복과 피부미용에 더 없이 좋다고 한다. 미끌미끌 거리는 수질이 기분 좋다. 미용과 치료에 좋은 성분에다 수량까지 풍부해 수돗물을 섞지 않고 원수를 식혀 그대로 사용한다니 치료효과가 더 높다고 한다.



⛳텐쟌 국제컨트리클럽 골프장
"아름다운 산과 계곡이 있는 일본 사가현에 위치한 골프장" 제원 : 18H / PAR72, 전장 : 6,845 yds


Tenzan Country Club은 아름다운 산과 계곡이 있는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총 27홀의 코스와 다양한 시설을 제공하며, 골퍼들의 취향과 수준에 따라 다양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텐잔 CC는 페어웨이가 비교적 넓고 OB는 적은 코스이기 때문에 기분 좋고 다이내믹한 플레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이 골프장은 골프를 즐길 수 있는뿐만 아니라, 스파, 레스토랑, 카페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제공한다. 특히 스파는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으며, 골프 라운드 이후에 몸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다..

이곳에는 전문적인 골프 레슨을 제공하고 있어 골퍼들의 실력 향상을 도와주고 있다. 레슨은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수준의 골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각종 골프 대회도 자주 열리는 코스이다.



⛳위드윈 골프 클럽( WITHIN STYLE GOLF CLUB)
"품격 있는 분위기, 높은 서비스 퀄리티 컨트리클럽" 제원 : 18H / PAR72, 전장 : 6,740 yds



품격 있는 분위기와 높은 서비스 퀄리티로 유명한 골프장이다. 위드인스타일골프클럽은·후쿠오카에서 접근성이 좋은 인기 클럽으로 18홀의 퍼블릭 코스이다.  각 홀마다 개성이 있어, 숙련된 골프 플레이어나 선수도 모두 재미있게 라운드 할 수 있다.

코스 디자인은 특별한 장점 중 하나이다. 경사면과 바람, 물 등 자연적인 장애물이 많아 골퍼들에게 도전적인 코스를 제공한다. 또한, 여러 번의 리노베이션을 거쳐 최신 기술과 설계를 반영한 코스들이 추가되어 있다. 


Within Style Country Club은 골프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나 세미나 등에도 적합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골프 클럽하우스 내에는 넓은 라운지와 레스토랑, 그리고 다목적 룸 등이 있어 다양한 행사를 열 수 있다.

앞서 설명대로 이 세 골프장은 한국기업이 소유하고 있어서 한국인 스태프들이 여러 명 근무하고 있다. 진행과 소통에 아무 어려움이 없다.



< * 여담 : 이 코스를 소유한 곳은 한국의 싸이칸홀딩스이다. 라운드 중에 이 회사 김정율 회장님을 우연히 만나 골프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기념촬영 한 컷.


이분은 우리 뒤 팀에서 3인 플레이로 라운드 중이었는데 네 명인 우리보다 진행이 빨라 파3 홀에서 조우했다. 코스 사진을 많이 찍는 우리를 의아하게 생각했다는데 코스 답사 중이란 사실을 알고 더 따뜻하게 환대해 주었다. 대기업 회장님답지 않게 소탈하고 겸손해 보였다.



싸이칸홀딩스는 김 회장이 게임산업에서 성공한 후 야후재팬 손정의 회장에게 거액으로 매각 후 부동산개발에 중점을 두며 성장했다고 들었다. 일본의 더 많은 골프장을 인수하고, 골프고객을 위한 리조트건설 계획도 있다니 반가운 이야기다. 건승과 발전을 빈다! >



숙소- 다이와 로열호텔 가라츠

다이와로열호텔은 후쿠오카 공항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고, 300여 개의 객실을 갖춘 중형급 호텔이다. 해변 근처에 있어 전망이 좋다. 대욕장과 사우나가 있어 피로 해소와 힐링을 즐길 수 있는 호텔이다.




다이와 로열 계열 호텔들은 일반적인 일본 호텔에 비해 방이 넓은 편이다. 트윈베드 옆에 작은 보조침대가 하나 더 있고 응접 테이블까지 있어 여유롭다.

칫솔, 치약, 샤워볼, 면도기, 커피 녹차 등은 1층 로비에서 원하는 용품을 가지고 가면 된다. 샴푸, 린스, 컨디셔너 등은 룸 욕실에 비치되어 있다.



체크인 시 조식 쿠폰을 제공한다. 화식 위주의 뷔페인데 딱 적당한 종류와 먹음직한 메뉴가 마음에 들었다. 바다를 내려다보면서 여유로운 조식을 즐기는 것도 큰 기쁨이다.




호텔석식 뷔페 (선택) 호텔 9층의 조식당과 같은 곳에서 저녁 뷔페 식사가 제공된다. 선택사항이다. 식대는 아동은 4만 원, 성인은 6만 원이 조금 넘지만 푸짐하고 맛있다. 석식 뷔페는 인터내셔널 뷔페식 보다 푸짐하다. 일본 음식이 추가되기 때문에 메뉴는 다양하고, 신선한 해산물 요리가 많다. 시원한 생맥주 한잔을 곁들이면 금상첨화.



호텔 주변- 편의점 이자카야


호텔 오른쪽면 부속건물에 편의점이 있다. 생수나 맥주 간단한 안주를 싸게 살 수 있어서 좋다. 말 그대로 편리한 편의점이다.   호텔 앞 도보로 이동 가능한 곳에 초밥, 오코노 미야끼 이자카야들이 있다. 약 ¥3,500짜리 저녁 식사. 음식이 끝없이 나온다. 가라츠 명물 한치회가 인상적이고 맛있다.





도보 5분 거리에 히가시노하마 해변공원이 있고 20 여분 거리에 카라츠성 이 있다. 임진왜란 때 왜군의 출병거점이었던 곳이라니 한번 둘러볼 만한 곳이다.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카라츠역으로 가면 각종 쇼핑센터와 커피숍, 레스토랑이 있다.



나가며...


"이웃집은 바꿀 수 있어도 이웃 나라는 바꿀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이웃집이 싫으면 내가 이사를 가면 그만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은 바꾸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이웃 나라로 살아가야 한다. 삼국 간에는 전쟁도 있었고, 갈등도 많았다. 지금도 아물지 않은 상처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웃 나라 간의 인적 교류와 문화적 교류는 서로 아픈 기억과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자연현상처럼 정치적이고 인위적인 노력보다 훨씬 쉽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고 문화유산을 둘러보거나, 좋은 골프장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대표적인 문화교류가 아닐까 생각한다. 찬바람이 분다. 골프백 메고 어디로 떠날까 깊이 고민하지 말고 가까운 이웃나라를 먼저 생각해 보자.



-  글/사진  윤 말용  / 더존투어(주) 대표 (par@golftour.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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