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전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관장님..겸 각종 관장님 겸 전 교수님..
최근 광화문 교보문고 빌딩에 첫 방문했다. 교보문고에서 주관하는 이정모 전 박물관장 겸 작가 겸 강사 겸 전 대학교수님의 북토크가 있는 날이다. 그는 털보 관장으로 불리며 이미 유명했던 사람이었고 역시나 그의 북토크에 참석하여 깊은 감명을 받았다. 강의는 그의 이번 신간 ‘찬란한 멸종’을 주제로 인류의 멸종과 지구의 미래에 대한 심도 있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이정모 작가님의 해박한 지식과 열정이 돋보였다.
강의는 지구의 기후 변화와 여섯 번째 대멸종에 대한 경고로 시작되었다. 특히 현재의 기후 변화 속도가 이전의 자연적인 변화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이산화탄소 농도의 급격한 증가와 그로 인한 지구 온난화는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직면한 위기임을 깨달았다.
이정모 작가님은 화성 이주와 테라포밍에 대한 과학적 가능성을 언급하셨지만, 그것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지적하셨다. 특히 화성의 자기장이 없어 대기와 물이 우주로 탈출하는 현상을 설명하시며, 우리가 지구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셨다. 지구는 우리에게 유일무이한 삶의 터전이며, 이를 포기하고 다른 행성을 개척하는 것보다 지구를 보호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시급한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과거의 대멸종 사건들을 통해 현재 인류가 처한 상황을 조명하셨다. 이전의 대멸종은 자연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했지만, 현재의 여섯 번째 대멸종은 인류의 활동에 기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큰 책임감을 느꼈다. 특히 최고 포식자이자 생물량이 가장 많은 인류가 스스로의 행동으로 멸종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면서도 심각한 현실이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정모 작가님이 지구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부분이었다. 지구는 우리에게 자신을 걱정하지 말고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말한다. 지구는 여러 차례의 대격변을 겪으면서도 생존해 왔으며, 인류의 멸종 이후에도 새로운 생명체가 등장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는 지구가 아닌 인류 자신이 위기에 처해 있으며, 우리 스스로를 구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강력한 메시지였다.
또한 개인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조언도 유익했다. 이정모 작가님은 일상생활에서의 작은 변화, 예를 들어 대중교통 이용, 옷의 재활용, 육류 소비 줄이기(특히 양고기와 소고기) 등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러한 작은 실천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동기부여가 되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어린이들의 순수한 질문과 이정모 작가님의 친절한 답변이 어우러져 분위기가 더욱 따뜻해졌다. 특히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고 질문하는 어린이들을 보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느꼈다. 이정모 작가님은 과학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일상 속에서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셨다. 과학관 방문을 통해 과학과 친해지고, 책을 통해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했다.
전체적으로 강의는 지구 환경에 대한 심각한 경고와 함께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었다. 이정모 작가님의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지한 강의 스타일은 복잡한 과학적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 주었으며, 참석자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북토크를 통해 지구 환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었으며, 개인적으로도 환경 보호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앞으로 일상 속에서 작은 실천을 통해 지구를 지키는 데 동참하고자 한다. 이정모 작가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더 많은 분들이 이러한 강의를 통해 지구의 소중함을 깨닫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