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 가장자리가 가시처럼 말아올려져 호랑이 발톱처럼 보인다 하여 호랑가시나무라고 불립니다.
흔히들 접하는 구세군 사랑의 열매가 바로 이 나무의 열매입니다. 세계적으로 호랑가시나무의 종류는 수천종에 이르고, 원예품종으로만 수백종에 이른다고 합니다.
고창읍내 뒷골목을 거닐며 그림 소재를 찾아 다니다보면 제가 꼽은 장소들이 차곡차곡 쌓입니다. 계절마다 덩쿨장미가 예쁘게 피는 집, 사과가 탐스럽게 담장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 집 등을 기억하고 찾아갑니다.
11월 중순부터는 호랑가시나무 열매가 빨갛게 익기 시작합니다. 제가 손 꼽은 고창의 호랑가시나무는 고창등기소 주차장, 심원 사등마을, 그리고 비밀처럼 간직하고 있는 어느 조경회사 입구, 그리고 이 나무입니다.
고창초 뒤 교촌경로당을 지나 향교길을 지나다 보면 이 집의 호랑가시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길가에 살짝 높게 터를 잡은 1층 집에는 담벼락이나 대문 대신 이 나무와 무료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백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번 찾아갔으나 집 주인을 만나지 못해 나무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좀 더 긴 시간동안 이 나무를 바라보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다려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