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의 소리

무게 없는 소리

by 곰C

멀리서 보면
잘 익은 것처럼 보였다.


빛이 고르게 돌았고
말은 유난히 또렷했다.


가까이 가면
소리가 먼저 났다.


그것은,

단단한 것의 소리가 아니라
비어 있는 것의 울림이었다.


두드릴수록
더 크게 울렸고,
들여다볼수록
덜 보였다.


겉은 요란했고

속은 한가했다.


아는 말은 많았지만
스스로 묻는 말은 없었다.


나는 한참을 서서
껍질이 내는 소리를 들었다.


소리는 컸지만

무게는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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