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에 멈춰버린 세상에 떠나보기로 하죠!!!
2020년, 버즈의 노랫말처럼 "제발 가라고 아주 가라고" 애를 쓰며 밀어냈건만
끝내 코로나는 우리 일상에 무례하게 상륙하고 말았다.
살기 위해 모두가 마스크 뒤로 숨어야만 했던 시절.
거리 두기라는 시대의 요구에 묵묵히 따르다 보니
연극과 뮤지컬을 좋아하던 나에게 ‘티켓팅’은 어느덧 하늘의 별 따기가 되었다.
게다가 서울의 전시장들은 하나둘 문을 닫았고
영화관은 신작 대신 과거의 작품들을 꺼내 걸며 고육지책을 내놓던 시기였다.
그럼에도 신선한 자극을 향한 갈증까지 멈추지는 않았다.
완도에서 배에 차를 싣고 건너가 <숨비소리 제주로드>를 누볐고
<경기그랜드투어> 세 번의 시즌을 완주하며 경기도민으로서 내 고장의 숨은 매력을 탐험하며
모두가 멈춰 선 역병의 시대였지만 나는 나만의 길을 찾기 위해 부단히 움직였던 셈인데
그런 나에게 문득 god의 노래 한 구절이 이정표처럼 스쳐 지나갔다.
"싸울 텐가 포기할 텐가. 주어진 운명 앞에 굴복하고 말 텐가."
그러다 문득, 국립무용단 공연을 관람하며 머리 한구석에 묻어두었던
예상 밖의 지식에 대한 갈망이 고개를 들었다.
수천 년의 시간을 견뎌온 유물들과 오롯이 '독대'해보고 싶다는 갈증.
결국 나는 늘 밥 먹듯이 드나들던 국립중앙박물관을 제외하고
전국에 흩어진 13개의 국립박물관을 모두 훑어보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완벽한 성공은 아니었다.
국립제주박물관은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보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국립청주박물관을 시작으로 2년에 걸쳐 내륙에 위치한
12개의 국립박물관을 차례로 마주하는 데 성공했다.
두 번의 전국일주와 여섯 번의 경기그랜드투어 그리고 제주도 자차 여행의 기록을
브런치스토리에 옮겨오다 보니 자연스레 이 박물관 투어의 기억도 소환되었다.
그렇게 2년 동안 치열하게 쌓아 올린 기록들을 4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하나씩 풀어내 보려 한다.
일단 가장 만만한 청주부터 가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