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결말을 넘어 영월로 : 다시 시작된 나의 그랜드 투어
여행을 떠나기 2주 전 토요일이었다.
국립무용단 <더블빌> 공연을 보고 지붕을 뚫을 기세로 상승해버린 기분을 안은 채
'월하휴이' 북토크로 향했고 그곳에서 운명처럼 영월군 홍보 담당자분을 뵙게 되었다.
대체 어디서 그런 용기가 솟구쳤을까.
나는 그분에게 동생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연재해온 콘텐츠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무려 7개의 시즌 동안 경기도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훑었던
<경기그랜드투어>의 기록들을 꺼내 놓은 건 순전한 용기였다.
마침 어린이날 다음 날 휴가를 얻게 되었으니
이번엔 영월의 곳곳을 누비며 그 기록을 남겨보고 싶다고
'핫한 영월' 계정을 태그해도 실례가 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담당자분은 흔쾌히 미소 지으며 답해주셨고
그 자리에서 나와 동생의 계정을 팔로우하셨다.
공식적인 '승인'을 받은 셈이었다.
그렇게 <경기그랜드투어>로 달려왔던 이야기는 영월로 무대를 옮겨
새로운 막을 올릴 준비를 마쳤다.
이튿날, 명필름 아트센터에서 영화를 기다리던 40분의 여유가 승부처가 되었다.
1층 카페 '모음'에 자리를 잡자마자 영월을 향한 브레인스토밍이 폭풍처럼 몰아쳤다.
단 40분 만에 방문할 장소들을 확정 짓고 숙소부터 별마로 천문대까지
예약이 필요한 모든 곳의 결제를 마쳤다.
미션을 완수한 뒤, 나는 동생에게 이 촘촘한 회의록을 건네며 부탁했다.
"자, 이제 이 내용으로 우리의 이틀을 설계해 줘."
동생은 자기가 짠 루트가 영 엉성하다며 걱정했지만
여행 내내 단 한 번의 변수도 없었으니 내게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설계였다.
열린 결말로 남겨두었던 <경기그랜드투어> 시즌 6의 여운은 그렇게 영월로 이어졌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아래 피부가 무자비하게 그을릴 만큼 뜨겁고도 시원했던 이틀.
행복을 찾기 위해 고봉밥처럼 꾹꾹 눌러 담은 영월에서의 이틀살이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