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ce, Billie Eilish, Charli XCX 외
쑴 : 컨트리 음악이라는 장르적 정체성, 그리고 비욘세라는 상징성. 이 두 요소가 맞닿은 앨범 [COWBOY CARTER]는 모든 면에서 대담하고 인상적이다. 비욘세는 백인 남성 중심으로 여겨졌던 컨트리 음악에 자신만의 색을 더하며, 장르와 정체성의 경계를 허물고 본인의 음악적 영역을 확장했다. 그 시도는 첫 트랙 ‘AMERICAN REQUIEM’에서부터 분명하게 드러난다. "촌스럽다"는 평가와 "컨트리답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던 그녀는 이 곡에서 "그럼 말해봐, 이게 컨트리가 아니면 뭐야?"라는 가사로 기존의 기준과 편견을 정면으로 돌파한 것이다. 또한 가스펠, 힙합, 알앤비, 락 등 다양한 장르를 혼합하며 비욘세는 그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독창적인 음악을 만들어냈기에 이 앨범은 단순히 컨트리 음악의 재현이 아니다. 거기에 나아가, 윌리 넬슨, 돌리 파튼과 같은 백인 컨트리 전설들의 참여로 장르적 정통성을 견고히 하면서, 린다 마르텔, 샤부지 등 흑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음악의 다양성과 포용성까지 담아낸 것 또한 뜻깊지 않은가. 음악은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길을 열 때 더욱 빛난다. 비욘세는 그것을 자신의 방식으로 증명했고, 앞으로도 계속 그 길을 걸어갈 것이다. [COWBOY CARTER]는 단순히 컨트리 앨범이 아닌, 비욘세라는 아티스트 그 자체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리유 : Billie Eilish(빌리 아일리시)의 노래는 모호하다. 빌리 특유의 '모호함'의 매력이 가장 잘 담긴 음반이 바로 [Hit Me Hard and Soft]이며, 겉으로 표현한 퀴어 사랑뿐만 아닌 분명 더 많은 의미가 와닿는다. 이 이유의 중심엔 앨범명에서도 강조한 'hard'와 'soft'의 대비적인 구성을 하나로 연결한 점이 있는데, 미니멀한 베이스와 가사 "open up the door"를 메인으로 다소 어두운 3번 트랙 ‘CHIHIRO’ 다음, 가벼운 드럼과 밝은 퍼커션이 중심인 4번 ‘BIRDS OF A FEATHER’로 이어진 두 곡은 대조적이지만, 그와 동시에 유기적으로 흘러간다. 또한 ‘L'AMOUR DE MA VIE’ 역시 달달한 프랑스 로맨스가 느껴지는 part 1과 강렬한 비트로 "끝"이라고 말하는 part 2로 나누어 전혀 다른 분위기의 두 노래를 한 곡으로 완성하는데, 여기서 확신이 들었다. 빌리가 [Hit Me Hard and Soft]에서 우리가 느꼈으면 하는 점은, 인생은 하나의 감정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흘러가는 것이며, 이는 빌리가 'hard'와 'soft' 중 하나만 선택한 것이 아닌, 모호한 의미가 되더라도 두 가지가 함께 담긴 음악을 보여준 이유 아닐까? 그렇게 10개의 트랙이 물 흐르듯 지나간 후 남겨진 '슬픔과 편안함의 공존'에 집중하게 됐을 땐 "아, 매료되었구나"를 저절로 말하게 되었고, [Hit Me Hard and Soft]은 빌리와 친오빠인 피니어스 프로듀서가 연출할 수 있는 복합적인 무드에 대해 충분히 기대를 충족시킨 앨범이다.
둥 : 2024년은 분명 [BRAT]의 해였다. 대중성과 실험성을 오가며 변화 과정을 거쳐 온 그녀가 마침내 평론가, 팬, 대중 모두에게 열렬한 반응을 얻은 이유는 무엇일까. [BRAT]은 무엇이 달랐을까. 과감하고도 실험적인 PC Music 사운드를 선보이던 [how i’m feeling now]와 팝스타가 되기를 자처했던 [CRASH]를 떠올리면, 이번 [BRAT]은 누구 하나 저버리지 않고 모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Apple’, ‘Talk talk’ 등 누구나 좋아할 법한 쉽고 가벼운 팝 트랙, ‘Club classics’ 등 댄스 팝의 정수와도 같은 트랙, ‘Von dutch’, ‘B2b’ 등 청각적 쾌감을 중시하는 이들을 위한 거칠고 공격적인 신스의 사용이 돋보이는 트랙까지. 다양한 성향의 음악이 포진되어 있지만, 그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울린다. 섬세한 사운드 디자인은 실험적인 사운드를 듣기 좋게 정제시켰고, 앨범 전반에서 드러나는 자기 성찰적인 가사는 가벼운 팝에 깊이를 더해주었다. ‘Everything is romantic’, ‘365’와 같이 클럽 음악과 하이퍼팝, 팝을 넘나들며 완벽한 밸런스를 자랑하는 트랙 역시 모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한 목적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겠다. 또한 이전에도 하이퍼팝과 팝의 타협점을 찾으려는 시도는 보여주었지만, [BRAT]은 그 결과물이 놀라울 만큼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이유는 이 앨범에서만 부각되는 키워드인 '미니멀리즘'이 아닐까 싶다. 팝의 공식을 따르지 않은 짧고 단출한 곡 구성, 적은 악기 사용, 반복적인 멜로디 등이 그러한데, 트랙 전반에서 드러나는 미니멀한 구성과 일관된 보컬 믹싱이 앨범의 유기성 면에서는 더욱 좋았던 것 같다. 피쳐링진 하나 없는 트랙리스트와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달리는 앨범 커버 역시 앨범의 퀄리티와 아이코닉한 면모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기행이 아닌 고민과 발전을 거쳐온 결과물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욱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 앨범이다.
도라 : 올해 Geordie Greep(조디 그립)만큼 하고 싶은 음악을 있는 힘껏 표현한 아티스트가 얼마나 될까 싶다. 프로그레시브 록과 살사의 조화라니. 그것도 먹기 좋게 물을 탄 라틴이 아니라 먹다 체할 라틴이라니! [The New Sound]는 선공개 싱글 ‘Holy, Holy’를 시작으로 정규 앨범이 통으로 풀릴 때까지 소위 '음악 좀 듣는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호평 일색이었다. 앨범 커버도 범상치 않겠다, 출발선부터 결승선까지 박수를 받았다는 유명한 음반이라니까 '그럼 나도 한번…'이라며 줏대 없이 듣기 시작한 이들을 환영하기는커녕 호쾌하게 배제해 버린다. 아는 놈들만의 파티. 그럼에도 투머치한 라틴 쏘울이야말로 이번 음반을 특별하게 만드는 일등 공신이다. 사실 그의 '하고 싶어서 하는 음악'의 정점은 정열적인 살사 리듬과 록이 함께한 ‘Holy, Holy’도, 내달리는 드럼 사운드에 테크닉과 감정을 모두 쏟아낸 ‘Motorbike’도 따스하지만 절절하게 매춘부에 대한 사랑을 고하는 ‘As if Waltz’도 아니다. 바로 Frank Sinatra(프랭크 시나트라)의 ‘If You Are But A Dream’의 커버 곡으로 '하고 싶어서 하는 음악'에 깔끔하게 마침표를 찍어버렸다.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더 알리기 위해 음반의 대미를 장식시킨 그 대담함이란. 그뿐일까? 나이가 아티스트의 전부는 아니라지만, 연령대에 따른 감성이란 분명히 존재하기에 25세라는 많지 않은 나이에 1944년도에 발매된 곡의 중후한 감각을 보컬에 담아낸 것 또한 놀라운 포인트였다. 그러니 이 초심자에게 불친절하고 고여있는 마니아를 위한 음반을 올해 최고의 음반으로 꼽을 수밖에!
베실베실 : 참으로 욕심도 많은 앨범이다. 앨범의 전반부에서는 그간 해왔던 드럼리스~앱스트랙트 힙합을 선보여 놓고서, 중반부에서는 ‘The Serpent and the Rainbow’와 ‘Copy Cold’에서는 (팝 랩을 연상케 하는) 싱잉 랩 코러스를 들려주더니, 급기야 ‘#RICHAXXHAITIAN’에서는 프로듀서 Kaytranada와의 협업으로 힙 하우스 장르에까지 손을 댄다. 색다른 장르들을 펼쳐놓았지만 전혀 어색함 없이 유기적으로 흘러갈 수 있게끔 한 원인은 전적으로 Mach-Hommy 본인의 기량 덕일 것이다. 기존 선보이던 스타일의 곡들은 비트 퀄리티와 랩 퍼포먼스 면에서 절정을 맞이한 듯 매우 뛰어난 퍼포먼스를 뽐냈고, 싱잉 랩 코러스와 하우스 넘버를 택한 트랙들에서도 근본적인 바이브나 랩은 그 앱스트랙트 힙합의 뼈대를 유지해 뒀기에 이러한 시도가 엇나감이 아닌 새로운 변주처럼 느껴지게 된 것이다. 앱스트랙트~드럼리스~재즈힙합~갱스터 랩으로 대표되는 최근의 언더그라운드 붐뱁은 끝없이 성장해 나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24년을 기점으로 한풀 꺾인 모양새가 됐다. 올해 커리어 하이를 맞이한 Ka는 명을 달리했고 Westside Gunn을 비롯한 그리젤다 레코드는 자기 복제와 어설픈 변화라는 양극적 비판을 동시에 받았으며, Mavi, Nave Blue 등의 신보는 어딘가 아쉽지 않았는가. (23년을 접수한 Billy Woods가 올해 쉰 것도 원인 중 하나이겠지만 말이다.) 팽창의 마지막 단계에 다다른 별이 끝내 그 수명을 다했을 때, 폭발하며 그 어떤 때보다 밝은 빛을 내는 것을 슈퍼노바라고 일컫는다 한다. 끝 모르고 성장해 오던 한 장르가 가장 높은 밀도와 다양한 세계를 담아낸 [#RICHAXXHAITIAN]을 마지막으로 하락세에 접어들게 된다고 할지라도, 이 앨범이 가장 빛날 그 순간을 장식해 줄 수만 있다면, 그 폭발도 어쩌면 제법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야 말았다.
윈스턴 :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 음악이라면, 올해 팝 씬은 그야말로 엘 차포 그 자체였다. 마치 마약왕이라는 그의 타이틀처럼, 많은 사건·사고와 음악을 통해 전 세계 리스너들에게 황홀경을 끊임없이 선사했으니 말이다. 명반으로 가득했던 2024년이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다재다능한 팝 앨범은 아마도 Magdalena Bay의 [Imaginal Disk]가 아니었을까. 이상향과 삶의 실존, 디스토피아적 세계관, 디지털에 대한 찬미 등과 같은 요소들에서 알 수 있듯 이 앨범은 모든 면에서 기이하고 독창적이다. 그들이 구축해 왔던 인터넷 하위문화로 점철된 예술 세계를 비로소 완성했다는 평처럼, 이 앨범은 미학적으로도 훌륭한 지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음악이 핵심이다. 환각적인 신스와 변칙적인 방식의 음악 진행, 휘몰아치는 밴드 사운드와 아름답고 부드러운 선율의 대비, 매우 다양한 장르의 결합 등이 빠짐없이 채워져 있다. ‘Angel on a Satellite’처럼 나지막한 순간부터 ‘That’s My Floor’처럼 격동적이고 시끄러운 순간까지 모든 트랙이 치밀하게 짜여 있으며, 클라이맥스는 완벽에 가까워 다시 듣고 싶게끔 한다. 많은 이들이 다양한 앨범들을 거론하며 올해 최고의 앨범을 뽑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내게는 이만한 활력과 경외감을 준 앨범은 없었다. 과격하고도 아름다운 네오 사이키델리아 걸작이자, 치명적인 명반이다.
하울 : [Dunya]는 아랍어로 '결함이 있는 세상'이라는 뜻을 가진 낱말이다. 불완전한 세상에서 끊임없이 사랑과 평화를 되뇌이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그중에는 내면의 불안과 슬픔을 다스리기 위한 것도 적지는 않을 것이다. 수단계 캐나다인인 Mustafa는 이민자 차별과 갱단 폭력을 경험하면서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목격했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스스로를 다잡으려 하는 자기 성찰의 과정을 풀 랭스 앨범으로 담아냈다. 메시지성이 강한 작품일수록, 음악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잔뜩 힘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Dunya]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청취가 부담스럽지 않다. 미니멀한 악기 구성과 낮은 음역대의 보컬이 한데 모이면서 자연스레 메시지로 집중이 되고, 중동 현악기인 우드(Oud)와 마센코(Masenqo)가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이국적인 분위기가 앨범을 감싼다. 겉으로 보기에는 포근함이 느껴지는 힐링 뮤직이지만, 숨기는 것 하나 없이 자신의 삶을 드러냄으로써 그의 이야기는 또 다른 이의 슬픔을 위로하는 매개로 탈바꿈을 한다. 자신을 둘러싼 커뮤니티를 향해 의심을 거듭하면서도, 자신이 나고 자란 커뮤니티를 끝내 벗어나지 못하는 모순. [Dunya]는 토론토를 향한 그의 복잡한 마음을 대변하는 앨범이자, 2024년 현재,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담아낸 앨범이다.
루영 : 중세 유럽의 공연장으로 시간여행을 떠나 있는 듯하다. 오케스트라적 악기 편성과 촘촘히 쌓은 화음이 강조되는 그들의 음악은 예스러운 분위기를 갖고 있지만 고루하지 않고, 오히려 파워풀한 락 사운드와 조화롭게 어우러져 매력적이면서도 독특한 사운드를 형성한다. 또한 뮤직비디오뿐만 아니라 공연에서도 화려한 중세풍, 복고풍의 의상을 고수하는 모습에서 T.Rex, David Bowie 등 글램 록 아티스트의 무대가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독특함 외에도 이 앨범에서 가장 눈여겨볼 요소는 진솔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스토리텔링이다. 전체적으로 시작과 끝이 분명하고, 극의 구성을 충실히 따른 듯한 곡의 순서가 마치 여성의 개인적 서사를 다룬 한 편의 뮤지컬을 감상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여성의 시선으로 본 남성의 모습(‘Caesar on a TV Screen’, ‘The Beautiful Boy’), 모녀가 경험한 여성으로서의 억눌림과 상처(‘The Feminine Urge’), 본인의 성적 정체성에 대한 고찰(‘Sinner’, ‘My Lady of Mercy’) 등의 이야기가 궁극적으로 '여성 혹은 인간으로서의 해방'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모인다. 비록 이 앨범을 듣는 모두가 그 이야기들에 다 공감할 수는 없을지라도, 최소한 자신을 구속하는 무언가로부터 잠시나마 해방감을 느끼는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키키 : ‘MILLION DOLLAR BABY’는 멤피스 랩을 연상시키는 힙합, R&B, 소울, 팝, 그리고 인디 록까지 다양한 장르를 절묘하게 혼합한 비트 위주의 곡이다. 프린스를 떠올리게 하는 리치맨의 팔세토 보컬과 펑키한 베이스 라인은 곡에 세련미를 더하며, 중독성 강한 멜로디는 반복해서 들어도 전혀 질리지가 않는다. 로파이 믹싱의 거친 질감에도 불구하고 디테일하게 혼합된 사운드는 오히려 트랙에 세련된 분위기를 더한다. 이 곡이 올해 대중의 큰 주목을 받은 이유는 음악뿐만 아니라 발매 전부터 진행된 마케팅 전략 덕분이지 않을까 싶다. 비디오 테이프 감성(VHS)을 살린 짧은 영상이 틱톡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발매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90년대 감성을 떠오르게 하는 복고풍의 영상은 힙하면서도 트렌디한 느낌으로 이목을 끌었고, 그루비하고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자연스럽게 바이럴 되면서 빌보드 차트 2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후킹한 코러스를 활용한 아이돌 댄스 챌린지와 숏폼 콘텐츠의 2차적 확산이 대중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나비효과 전략이 통했다고 본다. 비록 드레이크와 켄드릭 라마의 디스전으로 빌보드 1위는 놓쳤지만, 리치맨은 물들어 올 때 노를 젓듯이 싱글 ‘Devil’s a Lie’와 정규 앨범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복고적인 감성과 트렌디한 요소를 결합하며 다양한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리치맨의 행보는 ‘MILLION DOLLAR BABY’를 올해를 대표하는 아이코닉한 앨범으로 자리매김하게 하지 않았을까..
카니 : 비슷한 음악들이 끊임없이 쏟아지지만, 그 속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이들이 있다. 올해는 Wishy가 그 주인공이었다. [Triple Seven]은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의 감성을 짙게 머금은 앨범으로, 디스토션 기타와 반복되는 리프, 아르페지오, 쟁글거리는 사운드가 얼터너티브 특유의 익숙한 향취를 가득 채운다. 슈게이즈의 뿌리 위에 경쾌한 멜로디를 얹어 Wishy만의 청량한 빛을 더한 이 앨범은, 친숙하면서도 매혹적인 노이즈의 질감으로 단숨에 듣는 이를 사로잡는다. 앨범을 감상하다 보면, 자연스레 My Bloody Valentine 같은 슈게이즈의 전설부터 현대의 Hatchie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름들이 스쳐 지나가고, 그 흐름 속에서 느껴지는 슈게이즈 특유의 잔향은 깊고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더 중요한 건, 이 모든 것이 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점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구였던 Kevin Krauter와 Nina Pitchkites가 졸업 후 각자의 자리에서 음악을 이어오다 어느 날 다시 만나 결성한 팀이 바로 Wishy다. 그리고 짧은 시간 안에 호흡을 맞춰 완성한 데뷔 앨범이 [Triple Seven]이니, 이제 막 첫발을 뗀 그들이 앞으로 어떤 사운드를 펼쳐낼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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