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the crawdads sing_Olivia Newman
- 사람들은 껍데기 안에 생명이 살고 있다는 걸 모르죠 / People forget about the creatures who live in shells.
- 자연에 선과 악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 I don't know if there is a dark side to nature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볼 게 없는가 OTT를 탐험하다가 그저 곧 서비스가 종료된다는 표시를 보고 흥미가 생겼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제목.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를 만난 듯한 느낌이었다.
소설이 원작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책이 원작인 영화는 책을 먼저 읽고 봐야 하는데 걱정하면서도 영화를 선택하는 손끝을 멈출 수는 없었다.
전반적인 무드는 잔잔하고 어쩌면 심심한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었다.
로맨스와 자연 그리고 추리 스릴러가 한데 섞인 심심하니 맛있는 맛이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영화 장르 설명에 있던 서로 어울리지 않는 카테고리들이 어떻게 한 곳에 모여 있을 수 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기본바탕이 되는 자연 안에서 로맨스와 그로 인해 벌어지는 미스터리.
처음 먹어본 새로운 맛이었다.
도심보다는 자연이 주로 배경이 되었으며,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는 느낌을 주는 듯했다.
초록빛과 푸른빛의 쿨톤을 바탕으로 햇빛의 웜톤이 드문드문 어우러 진 장면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차가운 느낌과 따뜻한 느낌을 한 장면에서 동시에 느껴지는 듯했다.
이런 컬러감은 여러 장르가 섞여있는 이 영화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자연에 빗대어 말하는 많은 대사들 또한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나이다.
개인적으로 작업 안에서 무언가를 표현할 때 직설적으로 나타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대사나 스토리가 여러 해석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듯해서 좋았다.
사실 내 마음대로 해석하고 싶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서 원작이 더 궁금해진다.
원작이 책이긴 하지만 내가 본건 영화이기 때문에 그것을 메인으로 두고 이야기하고자 한다.
참고로 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찾아보지 않았고, 온전히 내가 느끼고 생각난 것들만 얘기하는 것이니 작가의 의도와는 다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새로운 해석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관객으로서의 도리 아니겠는가.
나는 이 이야기가 자연 속에서의 인간과 마녀사냥의 비판, 그리고 흑인과 여성의 인권 등을 담고 있다고 느껴졌다.
껍데기 안에 무언가가 살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잊고 있다는 대사와 마을 사람들이 주인공을 마녀사냥 하듯 하는모습들에서,
괜히 백인의 일에 끼어들지 말라는 대화에서,
여성으로서 위기에 처했을 때 굴하지 않고 살아남는 모습에서,
자연에 어두운 면은 없다는 말에서
이런 생각들을 발췌할 수 있었다.
결국 이런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가 결말을 암시하는 것들이었고,
정말 자연스럽게 흘러들어가 결말이라는 곳에 도달한다고 생각했다.
그저 미감과 스토리만 보면 될 줄 알았는데,
사회비판부터 떡밥을 찾으면서 봐야 하는 재미까지 두루 갖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