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좋은 글을 쓰려면 마음이 깨끗해야 할까?
속에서 뭔갈 자꾸 끄집어내고 싶고 영양가 있는 글들을 쓰고 싶지만
지금 나는 녹조가 낀 것 마냥 뿌옇다.
솔직해지고 싶다. 그런 다짐으로 몇 번 나를 내보인 적이 있다.
백 프로 후회했다. 아무도 비하하지 않았는데 나 혼자 부끄러웠다.
그렇다고 거짓을 말하는 건 더더욱 싫기에 오히려 침묵한다.
나에게 침묵이란 무언갈 계속 말하는 중인 거다.
아무도 듣지 않지만 내가 듣는다.
그냥 그러고 끝이 아니다. 아니길 바란다.
내 속에서 맴도는 말들은 사라지지 않는다.(일기를 10년째 쓸 수 있는 이유)
그래서 짜증 날 때도 있다. 하도 답답하니 글을 쓰는 거다.
일기든 브런치든 핸드폰 메모든.
글 쓸 구석을 찾는 건 지금 내 어딘가가 공허하다는 뜻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