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당1

2025.02.15.~02.23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by 곰곰

<동백당> 공연이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공연의 개략적 소개를 대신할 웹전단을 공유해 봅니다.


<동백당>은 빵집 이야기입니다. 제가 빵을 좋아합니다. 밥도 떡도 엄청 좋아하지만, 빵도 참 좋아해요. 밥은 제가 먹는 것으로 좋아하는 것 같고, 누군가에게 맛있는 빵을 선물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네요. 하지만 함께 작업 중인 동료들은 제가 빵순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어쨌든 빵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쓰게 된 것은 아닙니다. 수년 전부터 군산이라는 도시에 꽤 관심이 생겼는데, 특히 그때 제가 관심을 갖고 있던 장소는 군산의 경암동 철길마을입니다. 군산은 흥미로운 공간이 많다고 생각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도시환경의 변화나 지역 특성에 대한 논문들을 찾다가 빵집에 대한 논문을 알게 되었고, 그 논문을 읽다가 해방 전 조선인들의 빵집은 거의 명맥을 잇지 못하고 다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지역마다 유명한 빵집 중에는 거의 해방 후에 새롭게 시작된, 자생적인 빵집이 꽤 많다는 것도요. 그래서 저는 해방 전에도 존재했던 조선인 빵집이 해방 후에도 존재했다면 어떤 방식으로 누구와 운영을 하였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생겼고, 그때부터 <동백당>이라는 '본격 빵집 망하는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동백당>은 2021년 경기문화재단의 경기공연예술페스타 쇼케이스에서 15~20분가량 공개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미 전막 대본은 완성되었지만, 사업의 최종발표는 짧은 낭독으로 형식이 정해져 있어 남한산성아트홀에서 관객들과 만났던 기억이 납니다. 2021년에 쇼케이스하기 수년 전부터 군산을 들락날락하면서 많은 논문들과 씨름하며 지냈는데, 결과적으로는 제작이 어려워 갈피를 잡지 못할 때, 프로덕션IDA의 김희영 연출이 저에게 여러 번 동백당 제작에 대한 제안을 지치지 않고 건네주었습니다. 낭독 때의 연출 그대로 창작산실까지 오게 되었네요.

이 희곡을 완성하기까지, 기존의 작업들과 다른 종류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양방향 무대인데, 오히려 원형의 판이었으면 혹은 4면 무대였으면 달라졌을 계산들이 제가 희곡에 기록해 둔 런웨이 형식의 양방향 무대가 되려 덫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무대를 위한 물리적 디자인, 배우들의 움직임과 동선도 전혀 다른 방식의 계산이 필요했기 때문에, 대본도 상당히 많은 수정이 필요했습니다.

빵과 몸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정말 많은 인물들이 동시에 움직이며 이야기하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도 계속해서 연습실에서 희곡적으로도 많은 실험과 변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불안함도 있었습니다. 연습실에서 이렇게 동시에 뭔가를 만드는 느낌은 거의 처음이거나 오랜만으로 느껴지는데, 어렵지만 동료들의 의견을 계속해서 듣고 또 불편함은 없는지를 묻고, 많은 대화들을 나누며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좀 더 희곡의 세계관과 동백당의 배경인 군산의 이야기를 들여다볼까 합니다.


혹시 공연 전 낭독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전글을 통해 신청해 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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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 링크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500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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