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10년도 넘은 오래된 오프메이트가 있다.
얼굴은 모른다. 목소리만으로 인연을 이어왔다.
내가 10년 넘게 종종 나이를 물어보면 그 애가 종종 답해준다. 그러고 금세 나이를 잊어버린다.
쓰고 보니 그 애나 나나 참 어지간하다.
그 애는 내가 작품을 구상할 때 가장 먼저 들려주고 보여주는 사람이다. 귀찮을 법도 한데 열심히 읽어주고 피드백해 준다. 참 고마운 사람이다.
며칠 전 밤, 반년만에 통화를 꽤 길게 했다. 근황토크를 좀 하다가 구상 중인 작품이야기를 꺼냈더니 나만큼 설레어했다. 그게 또 참 고마웠다.
글과 그림의 여정을 함께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든든하다. 응원의 열기가 식기 전에 부지런히
작업해야지. 완성하면 제일 먼저 보여줘야지.
항상 건강하렴. 다음에 또 통화해.
그날은 모기에 물려가며 통화삼매경이던 밤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