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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 Jan 20. 2021

어떻게 바라보든, 픽사 그 자체

<소울>을 바라보는 세 가지 관점

프롤로그

디즈니 픽사 영화 <코코>, <인사이드 아웃> 제작진의 신작. <소울>은 얼핏 보면 앞선 두 작품과 비슷하다는 인상을 준다. 어쩌면 이 영화는 픽사가 가진 창의력의 한계일지도 모르는 일이었고, 전 작과 비교될만한 우려가 들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이를 극복한다면 <소울>은 우리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코로나 시대, 최초로 재택근무를 통해 작업을 끝낸 영화라고 하니 픽사 내에서도 의미가 있는 작품이겠다. 과연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이제는 진짜 개봉을 앞둔 시점에서 그 의미를 세 가지로 나누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기술과 창의력의 조합


(Technology & Creativity, 스포 없음)

영화가 시작하고 놀랐던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주인공 조가 '태어나기 전 세상'을 처음 마주할 때 펼쳐지는 풍경, 우주를 떠올리게 하는 공간들은 경이로움을 느끼게 만든달까? 해당 장면을 보고 인터스텔라가 떠오르는 건.. 아마 착각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



태어나기 전 세상을 관리하는 캐릭터들 또한 인상적이었다. 특별한 그림 솜씨나 기술을 발휘한 거 같지는 않아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우면서도 신비한, 심플하지만 화려한 느낌이 이런 걸까 싶다. 생김새부터 움직임까지 이제껏 보지 못한, 픽사의 창의력이 녹아있는 캐릭터. 창의력은 한정 짓지 않기에 그 의미가 있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이 캐릭터들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거쳤을까.




상상력의 근원은 어디에

(Story, 스포 없음)

과거의 픽사는 스토리로 상상력을 구현했다면 요즘의 픽사는 기술로 상상력을 구현하는 거 같다. 대신 영화의 메시지를 강화해 스토리를 보완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전개에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하지만 영화 시간이 2시간 내외였다면, 조금만 더 길었더라면 스토리 또한 좋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문득!


여담이지만 '애니메이션 상영 시간은 한정된 범위로 정해진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겨울왕국 2>도 그렇고 <소울>도 100분 내외의 상영 시간이며, 대부분의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이 이와 같은 시간을 두고 상영하더라. 어린이를 주 타깃층으로 삼았다면 그럴 수 있다. 긴 러닝타임에 영화를 담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일에 공감은 가지만 이것이 영화의 흐름이 빈약해지는 결과가 되는 건 안타깝다. <겨울왕국 2>도 그런 이야기가 많지 않았던가! 그러니 20분만 늘려주세요....ㅠ




(※ 아래 내용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물음을 던지며

(Message, 스포 있음)

그렇다 보니 앞선 스토리 부분에서 조의 어머니가 조의 꿈을 허락하는 부분의 대화는 감동적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압축된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눈물 흘릴새도 없이 지나가버린... 쏙) 하지만 영화가 주는 메시지엔 여전히 설득력이 있었다.


영화 속 주인공 조 가드너는 오랫동안 뮤지션으로서의 삶을 꿈꿔왔고 그 꿈을 이루려던 순간에 '태어나기 전 세상'을 맞이한다. 이것은 조가 자신의 꿈을 이루는 삶 그 이후를 다시 정의하게 만들면서, 스스로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게 만든다. 그가 보지 못했던 꿈 이외의 삶을 되돌아보며 그는 다시 삶을 걸어가기에 이른다. 이것은 주인공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프롤로그에서 던졌던 질문의 답은 이렇다. 결과적으로는 후자에 가까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인생의 질문을 <소울>을 통해 마주할 수 있다니. 누구에게나 필요한 질문이지만 쉽사리 접하지 못했던 그 질문을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어떻게 바라보든, 픽사 그 자체를 보여주는 영화. 다음은 우리가 깨달을 차례이다. 조의 이야기는 곧 우리의 인생이 될 것이다.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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