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의 27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엘리멘탈>> - 4원소를 배경으로 한 이번 영화는 소재만으로도 픽사의 창의력과 기술력이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디즈니에 <모아나> <겨울왕국>이 있다면, 픽사에는 <니모를 찾아서> <루카>가 있다. 그들의 청량한 바다를 넘어, 불 바람 흙들은 애니메이션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었을지, 이 기술과 함께 4원소의 세계는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 있는 영화다.
4가지 원소만큼 다채로운 <엘리멘탈>의 매력을 4가지 관점으로 살펴보자.
*스포있음*
1. 픽사의 창의력
원소들의 디테일부터 픽사가 이를 보여주는 방식까지, 그들의 창의력과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느꼈다. 유리를 만드는 엠버, 스펀지에 갇힌 어린 웨이드, 엠버와 웨이드가 손을 맞대며 감정을 공유하는 순간까지... 초반부에는 큰 전개 없이 그들의 세계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엘리멘탈 시티의 주민이 되는 경험을 한다.
2. 픽사의 새로운 포인트
이제껏 픽사 영화를 보면서 느끼지 못한 매력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웃음과 사랑! 어느 때보다 극장가에 웃음이 많이 퍼졌고, 가장 큰 이유는 웨이드의 **F* 성격이 빛을 발한 덕분이겠다. 일과 사랑에 있어서는 진지하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여린 웨이드, 그의 울음이 나중에는 엠버의 진실된 울음을 만들기도 한다.
3. 엠버 그리고 웨이드
그리고 사랑! 픽사의 작품에늘 사랑이 녹아있었을지라도 이성 간의 사랑을 다룬 적은 처음이다. 어쩌면 가장 근본적인 사랑. 엠버와 웨이드의 뚜렷한 개성이 사랑에 있어서도 빛을 발한다. 불과 물, 반대의 사랑은 원소가 아닌 사람에게도 해당되기 때문이다.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그들이 가장 가까워지는 순간을 보는 것, 우리가 로맨스 장르를 좋아하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4원소 세계의 가장 극적인 이야기가 바로 여기에 있다.
4. 피터 손 감독
엘리멘탈 이야기 곳곳에는 피터 손 감독의 경험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미국계 한국인인 그는 '불'에 비유된다. 이민자라는 공통점을 가진 피터 손과 엠버의 가족이기에 서로의 경험은 닮아 있다. 엠버와 웨이드는 피터 손 부부에 비유되며 그들의 경험 또한 닮아 있다. 엘리멘탈에서 한국적인 요소를 느낄 수 있는 이유다.
출처 : 천재 이승국 유튜브
이처럼 픽사의 감독은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에 투영하고는 한다. 이는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이어서, 우리 마음에 큰 울림을 준다. <엘리멘탈>은 표면적으로 4원소를 CG로 표현한 기술적 의미가 있으면서도 그 의미는 결국, 피터 손 감독의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픽사를 대표하는 철학인 "Art challenges technology, technology inspires the art"의 말이 이에 더 잘 맞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