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찾은 그날부터, 나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어릴 적 나는 도인이 되고 싶었다.
말을 줄이고, 산을 오르고, 사람들과 멀어지면
무언가 깨달을 줄 알았다.
그러나 수행의 시간들은 생각보다 조용하지 않았다.
거룩해지고 싶다는 욕망,
남들과는 다르다는 우월감,
고요한 척하는 마음속의 교만은
늘 나를 무겁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결국 다시 세상으로 내려왔다.
사람들이 많고, 말이 많고, 욕심이 많은 곳.
나는 그 속에서
조금씩 도란 흐름이며, 살아냄이며, 어울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도인’이 되고 싶던 소년은 결국 길을 이해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그 길 위에서
도를 따르는 삶이란 무엇인지
조용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이 책은
무언가를 ‘가르치려는’ 책이 아니다.
그보다는 함께 멈춰 서서
삶을 돌아보게 하는 ‘물 흐름 같은 거울’이 되고자 한다.
세상이 혼란스럽고, 말이 넘치고,
고통이 나를 흔들 때—
그건 자연이 내게 묻는 것이다.
“지금 너의 삶은,
자연의 흐름과 일치하고 있는가?”
《도인을 꿈꾸던 소년》이 한 사람의 자각의 기록이었다면,
이 책 《도를 따르는 삶》은
그 자각 이후 실천의 방향에 대한 정리다.
길을 걷는 사람에게는 지도가 필요하지 않다.
다만 흐름을 느끼고, 흔들릴 때마다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감각’과 ‘깨어있음’이 필요할 뿐이다.
그 깨어있음이
이 책을 통해 당신에게 닿기를 바란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또한
아마도 ‘길 위에 있는 사람’ 일 테니.
— 길 위의 사람,
이 책을 쓰며 또 한 번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