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려 May 10. 2024

정치하는 인간, 침팬지에게 배워라

정치하는 너네 인간, 침팬지만도 못한 꼴

최근 정국 상황을 지켜보면 '정치 무능'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취임 2주년을 맞은 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24%에 그치며 민주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이는 그간 "정치를 못한다" "불통이다"라는 국민들의 지적을 그대로 방증하고 있다.

더욱이 공영방송 EBS 이사장실 압수수색 사건으로 미루어볼 때, 이 정부의 정치적 성향이 언론 탄압으로까지 비칠 수 있음을 우려케 한다. 지금 시대에 국민들의 알권리마저 가로막으려 한다면 이는 용인될 수 없다. 

이처럼 현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높아져가는 가운데, 정작 정치인들은 정치를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예 침팬지에게 정치를 배워야 하는 건 아닐지 궁금해진다.


프란스 드 발의 '침팬지 폴리틱스'

'정치의 기원은 인류 역사보다 오래되었다'는 말이 있듯, 정치는 결코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침팬지 세계에서도 정치가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책속의 내용을 살펴보면,  오랜 세월 집단을 이끌어온 노장 이에룬은 결국 젊은 수컷 라윗에게 권력을 내주어야 했다. 기득권 세력의 몰락과 신예 세력의 등장이라는 정치판의 고전적 구도가 그대로 재현된 셈이다.

또한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구성원 모두가 의지하고 묻던 여장부 마마의 존재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공식적인 권좌에 있지 않아도 암묵적 영향력으로 집단을 이끌어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사교성과 신뢰감으로 세대교체에 성공한 라윗의 모습은 정치게임의 중요한 원리를 보여준다.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무력만으로는 부족하며, 주변을 포용하고 신임을 얻는 매력도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하지만 인간과 침팬지 사이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암컷인 파위스트가 수컷들과 지나치게 친밀해지거나 다른 암컷을 성적으로 유린하는 등의 행태는 인간 사회에서 결코 용납되기 어려울 것이다. 


침팬지는 권력에 대한 욕망을 주저 없이 드러낸다. 반면 인간 정치인들은 그 욕망을 은폐하거나 가장한다. 겉으로는 희생과 봉사를 내세우지만 실상은 치열한 권력게임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침팬지의 정치는 가식이 없다.


일부 정치인들이 인간다움을 잃고 있다는 데 있다. 그들은 전략적 공격과 유혹 등 치졸한 방법으로 상대를 몰아붙이고 있다. 마치 침팬지처럼 권력에 대한 욕망을 주저 없이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자신의 욕망을 좀 인간다운 세련된 정치로 할 수는 없는 것일까?


침팬지의 정치 행태를 보면 생존 본능에서 유래한 원초적 투쟁의 산물임을 알 수 있다. 최선의 조건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과 권력 다툼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권력과 성적욕구 그리고 생존 번식이 포함되어 있다.

한번 권력을 맛본사람은 그 맛이 잊어 버릴 수가 없다고 한다. 일종의 마약처럼 말이다.

그 맛이 자신의 권력의 쾌락과 자신의 욕구를 위한 부분으로 생각하며 정치를 하는 일부 정치인들이 있지는 않은지 궁금핟. 겉으로는 누군가를 위해 희생과 봉사하는 자신의 착각 속에서 말이다.

진정 국민을 위한 봉사자의 역할을 다하려면 무엇보다 개인의 욕망을 극복하는 자기 절제와 겸허함이 필요할 것이다.


개떡같은 개인정치 할꺼면 그냥 침팬지에게 정치를 맡겨도 될 듯...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