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역꾸역 그렇게 써 내려가는 시작

by 미려


2026년 1월이 시작되었다. 한 해가 시작되기전 11월 12월은 많은 우울감이 나를 휘감는다.

회사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업무보고로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하다보면

나의 한 해 성과는 무엇이었으며 그리고 내년에는 무엇을 또 준비해야 할까? 라는 생각들이 맴돈다.


인생에는 지랄총량의 법칙이 있다고 한다.

어렸을때는 그렇게 이렇게 저렇게 어떠한 생각없이 살았던 나의 모습들..

불혹 40이 지나서야 물음표들이 마구마구 생기는 나의 삶이 되었다.


철이 들어가는 과정인지, 아니면 인생의 지랄이 그때부터 꽃피우는지 알 수는 없다.

책을 읽으며 마음의 양식이 쌓아서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는 폭이 커진건지.

아니면 살아보니 다그렇더라는 인생의 데이터가 쌓여서 그러려니하며 넘어가는건지.

아니면 이래저래 해봤지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며 그냥 회피하고 무관심해 가는건지..

모르겠다.


그렇게 불혹이란 혼란스러움의 시작이 어느덧 사십대후반이다.


얼마전 서점에 들린 시간 '오십'이라는 숫자가 눈에들어 온다.

50이 되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책들이 눈에들어 온다.

또 이렇게 저렇게 한 두해가 지나가면 나는 오십이 된다.


40세 - 불혹 (不惑) :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고 명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성숙한 상태.

50세 - 지천명(知天命) : 하늘이 부여한 최선의 원리를 깨닫고 그 뜻에 순응하거나, 자신의 존재 이유와 목숨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는 단계


팔락거리던 귀, 넓었던 오지랖이 많았던 나의 모습들이 흔들리지 않고 명확한 판단으로 성숙되어 나만의 무언가의 신념, 삶의 근본적인 원칙들이 생겨나는 마흔의 끝자락

이제는 삶에 순응하며 나의 존재 이유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는 목적과 의미를 이해하는 단계에 오를 준비를 해야하는 마흔의 끝자락

2026년


나는 한때는 열정적으로 임했던 나의 다짐과는 다른, 또다른 다짐을 해본다.


좋은 엄마로서의 무언가를 다짐했지만 1월 1일부터 무너져내려진 현실앞에서...

무언가 큰 의미와 목표 그리고 삶을 흔들만한 것들이 아니라..

그동안 내가 쌓아온 것들을 드러내고 드러내야할 시간들임을..

그렇게 시작하는 오늘.

써내려가는 '글'로 내가 가진 성실함과 근면함을 발휘하려고 작은 다짐을 해본다.

앞으로 100일 그렇게 써내려가는 글로 나를 다시 세우며 그리고 '작가'라는 이름의 한줄이 쓰여질 시간의 또다른 초석을 만들어본다.

좋아하는 이시대의 지성인 유시민 작가의 말에 나온 '꾸역꾸역'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그렇게 인생은 고속도로가 아닌 꾸역꾸역 그렇게 저렇게 해서 살아가는 거라고

나의 인생처럼 글도 그렇게 꾸역꾸역 써내려갈 시간들.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