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아이들
정신없이 살아왔던 것 같다.
특히, 나의 30대는 더욱 더 정신이 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뒤를 돌아보면 뭐 그렇게 정신없이 살아왔던것인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나의 조급함과 성질급함으로는
이정도면 여유있게 살지 않았나 생각이 들기도 하다.
결혼하고 육아를 하면서 나름 행복했지만, 그래도 힘겨웠던 시절을 버틴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복 많은 소리라고 할 수 있지만 직장, 사업, 결혼, 육아, 운동등 다양한 것들을 이어와서 하다보니 지치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그렇게 평범한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아이들이 친구네 놀러가자고 해서 데리러 와 줄 수 있어?"
라는 아내의 말에 그 근처에 10분정도 일찍 도착하여 둘러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의 절친한 친구이자 좋은 인연으로 계속 잘 지내왔어서 그런지 종종 여기에 들르곤 하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아 어슬렁어슬렁 그 친구의 집 근처로까지 걸어가고 있었다.
단독빌라에 살고 있어서 그 거리는 조금은 휑한 느낌이지만,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불빛과
그속에서 섞인 웃음소리들이 그 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 보이곤 했었다.
거리는 가로등불이 일정한 간격으로 켜져 있었고, 마치 무대처럼 어둑한 곳 한 지점을 곳곳이
비추고 있었다.
그때 "아빠!!" 하는 소리와 함께 저끝 골목에서 이쪽 골목까지
아이들이 자기들이 낼 수 있는 속도의 최고치로 달려왔다. 그 뒤에는 활짝 웃는 아내도 같이 달려오고 있었다.
아이들이 달려올때마다 가로등 불빛 아래로 징검다리처럼 비추는 무대를 거쳐오는 것 처럼 보였다.
순간 그 모습이 사진같이 나에게 찍혔고, 행복을 사진으로 표현한 것 같았다.
가끔 TV에서 "지금 이대로 너무 행복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거짓같았다.
하지만 이해할 수 있었다.
지금 그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
아이들의 순수함과 아내의 즐거움이 고스란히 나에게 다 느껴지고 전해져서 무언가 모를 힘이 났다.
누나와 동생의 남매를 키우고 있는 아빠로써 누군가는 그 힘든길을 왜 결정했냐고 하지만
나는 생명의 소중함과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인생을 진짜 알아가는 것 같다.
앞으로도 나도 지키며 가족도 지키는 그런 슈퍼맨같은 사람이 되기로 다시한번 결정을 했다.
나대로 나처럼 지금까지 잘해온것처럼 앞으로도 후회없는 매 장면을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