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가고 싶어지는 영화
1.
<두 교황>을 봤다. 영화 보면서 오랜만에 울었다.
2.
이 영화에는 기독교의 정수가 담겨 있다. 내가 생각하는 기독교의 정수는 '용서, 화해, 자비-사랑'이다.
3.
인간은 무오류일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러기에 인간은 스스로도 용서할 수 없는 실수의 잘못, 실수를 저지르고 산다.
개신교에서는 신에게 직접 회개기도하고 용서받는 매커니즘인데, 카톨릭에서는 고해성사를 한다. 영화속에서 주교끼리 서로 고해성사 해주는 모습을 보니, 사제주의적인 요소는 날아가고 완전히 수평적 관계에서의 모습으로 볼 수 있었다.
신에게 고해하는 것보다, 신부고 뭐고 눈 앞에 있는 인간에게 자신의 오류를 드러내는 것이 훨씬 어려운 일이다. 신을 대신해서 '너의 죄를 사하노라' 말해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그는 사실 고해 당사자와 같은 무오류의 인간이기 때문이다.
4.
영화에서 두 교황은 서로의 인생을 서로에게 고해한다. 감히 인간이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은 내용이기에 신적 사랑에 근거해서 용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용서가 일어난다.
이를 통해 화해가 일어난다.
이 장면을 너무 잘 담아냈다.
5.
인간이 인간을 신 없이 용서하기엔, 너무 잔혹한 존재라서. 그래서 인간에게 신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덧)
노년도 아름답고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게 한 영화였다. 단, 혼자는 안되고 우정적 관계망 안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그런 관계를 구축하는 법을 살아가는 동안 배우지 못하면 필연적으로 불행한 노년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