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부터 차근차근 챗봇 시리즈 (1)
단비Ai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시리즈는
IT 전문용어를 쓰지 않고
챗봇에 관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챗봇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본
사람도 따라올 수 있도록 말이지요.
1. 챗봇?
챗봇이란 무엇일까요?
챗봇은 외래어로서, 영어에서 온 말입니다.
chat(챗) + bot(봇) = chatbot (챗봇)
쪼개서 살펴보겠습니다.
2. 챗
chat은 대화를 말합니다.
'채팅' 속에 있는 그 단어, 맞습니다. (chatting)
chatting 채팅이란 단어는
컴퓨터를 통해 문자(text)라는 수단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경우에 사용됩니다.
'음성 채팅'이란 표현도 있지만
실제 음성 채팅을 켜고 대화를 해보면
텍스트를 주고받는 챗봇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인터넷 회선을 이용해 전화통화하는 것과 비슷하죠.
chat 이라기보다는
talk, conversation의 경험에 가깝습니다.
좁은 의미의 '챗'은 주로
문자(text) 대화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말이 오갈 때 '목소리'라는
'음성 수단'에 실려서 오가는 경우에는
chat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한국말로 할 때는 다 같은 '대화'일 수 있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대화는 영어로
talk, conversation 등의 단어를 사용합니다.
정리하면 챗봇에서 '챗'은
'문자'로 주고받는 대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자/음성의 차이는
챗봇을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일 때
가장 크게 느껴집니다.
음성인식기술을 통해 사람의
'목소리'에 담긴 뜻을 알아듣고
음성합성기술을 통해 문자로 내보낼 내용을
'목소리'에 실어 내보내는 순간,
그 경험은 chat이라기보다는 talk이 됩니다.
그런 이유로, 챗봇을 만들고 활용하는 범위에
음성 관련 기술을 끼얹어
'챗봇'이라고 통칭될 수 있음은 익히 알고 있지만
(일단 지금은) 챗봇에서 '챗'은
'문자'로 주고받는 대화로 정의하겠습니다.
3. 봇
같은 작업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RPG 게임에서 '봇 돌린다'는 표현을 자주 하는데요.
캐릭터를 사람이 컨트롤하지 않고
반복적인 행동을 입력해놓으면
사람이 손을 떼도 계속 같은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명령 1) 주위에 몬스터가 나오면 때린다
명령 2) 체력이 50% 이하로 떨어지면 물약을 먹는다
명령 3) 주위에 몬스터가 없으면
몬스터가 나올법한 곳으로 이동한다
명령 4) 물약에 다 떨어지면 마을로 귀환한다
이런 정도의 명령을 내려놓고
봇 프로그램을 실행한 사람은
켜놓고 잠을 자건 밥을 먹건 할 일을 하다가
마을에 캐릭터가 와 있는 것을 발견하면
그제서야 스스로 조정하게 됩니다.
그 조정이랄 것은, 물약을 다시 가득 구입해서
몬스터가 있는 지역으로 돌아간 후
다시 봇 프로그램을 켜는 것 정도겠지만요.
3-1 로봇
이런 '봇'에 '몸'을 입힌 것이 바로 로봇입니다.
반복적으로 일을 수행하는 봇에 몸이 필요한 것은
위의 설명에서는 게임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 디지털 세상에서 수행하면 되는 일입니다.
현실 세계에서의 몸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반복적인 업무를 시키려면
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몸을 줘야 합니다.
심즈나 마인크래프트 같은 게임에서
주기적으로 화면 속 공간을 청소해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가정합시다.
게임 속 화면은 치워질지 모르겠지만
게임 속 화면을 보는 사람의 집은 청소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기계로 된 몸을 입히면? 가능하게 됩니다.
출근해서 회사에 가 있는 사이
로봇 청소기는 집 안을 돌아다니며 청소합니다.
실제 세계에서 자신의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몸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4. 챗+봇
다시 둘을 합쳐보겠습니다
chat (문자text로 오가는 대화)
+ bot (자동 수행 프로그램)
= chatbot (대화 자동 수행 프로그램)
가장 작은 범위로 챗봇을 설명한다면,
대화 자동 수행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대화의 목적
인간이 대화하는 목적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인간은 대화를 왜 할까요?
의사소통을 위해서 합니다.
만약 소리를 내는 기관인 입과 성대가 없어도
텔레파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면
대화를 못한다고 해도
생각보다 답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챗봇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할 수도 있겠습니다.
챗봇이란, 소통을 자동화하는 도구다.
6. 자동화 도구
'도구'를 만드는 행위는 수고로운 일이 분명합니다.
고민도 많이 해야 하고, 시행착오도 겪게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수고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명확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도구라면,
그것을 만드는데 들어간 수고보다
완성된 도구를 활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훨씬 큽니다.
도구를 사용해 인간의 삶을
편하게 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챗봇의 '쓸모'가 나옵니다.
다음 편에서는 챗봇의 쓸모
(챗봇은 인간을 어떤 면에서 편하게 할 수 있는가)
에 대한 부분을 다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