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은 '그렇게 태어난 거라서'
나를 떠나려 해도 / 나를 아프게 해도
너를 사랑할 수밖에 없어
그렇게 태어난 거라서
그런 날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오래된 감성이지만, 여전히 가슴을 후벼파고 만다.
이게 서영은이니까.
공감하고 싶지 않다고 억지를 부려보지만, 어느 틈에 그의 가사 속 주인공이 되어보고 싶게 만드는 서영은의 노래들.
스트링에서 어쿠스틱 기타로 이어지는 편곡이 고급지다.
앨범 재킷에는 눈을 지긋이 감은 서영은(일 것이다)의 모습이 연필화로 그려져 있는데, 아마도 이 노래 '그태서'를 듣는 이상적인 자세일 것이다.
감성에 호소하지만 끈적이지 않고 상쾌하다.
아픔이 투명하여 훤히 들여다 보인다.
가을엔, 서영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