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킷리스트: 소소하지만 확실한 변화

by 보로미의 김정훈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더킷리스트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무언가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 보자.


KakaoTalk_Photo_2025-11-23-14-08-26 001.jpeg 더킷리스트 시작, 여전히 유튜브를 많이 보고 있다.
KakaoTalk_Photo_2025-11-23-14-08-26 002.jpeg 2주 차, 확실히 주말에 비해 평일 시간이 줄고 있다.


KakaoTalk_Photo_2025-11-23-14-08-27 003.jpeg 그리고 이번 주, 변화가 보인다.

확실히 첫 시작과 비교하면 평일에 유튜브 보는 시간이 꽤나 줄었다. 이제 남은 일은 주말에도 완전히 유튜브를 놓아버리는 일뿐이다.


이번 주 평일에 유튜브 시간을 줄일 수 있었던 비결은, 새로운 더킷리스트에 있다. 바로, <퇴근길에 유튜브 보지 않기>였다. 아닌 게 아니라 출근길에는 완전히 유튜브를 보지 않게 되었지만, 퇴근길에는 종종 유튜브를 봤다. 유튜브를 보면 그 순간에는 뭔가 쉬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고 나면 제대로 회복되는 느낌은 아니었다.


물론 곧바로 퇴근길에 유튜브를 끊기가 쉽지는 않았다. 지하철에 타면 나도 모르게 유튜브를 보고 있었다. 완전히 홀려서 몇 분째 보고 있다가 문득 '아니, 나 퇴근길에 유튜브 보지 않기로 했잖아'하며 허겁지겁 끄곤 했다. 찝찝한 마음을 떨쳐내지 못할 때마다 그동안 읽어온 문장들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가장 먼저 떠올린 문장은,


지나친 엄격함은 좋은 습관의 적이다. - <슈퍼 해빗>, 케이티 밀크먼


예를 들어, <매일 아침 일어나 30분 달리기>라는 습관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어느 날은 너무 피곤해서, 전날 과음을 해서, 혹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오늘 하루는 쉬고 싶어서 외출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케이티 밀크먼은 일주일에 하루는 뛰지 않을 자유를 주는 것이 오히려 습관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반드시 일주일에 한 번은 쉬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별 탈 없으면 매일 뛰면 된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심적인 여유를 준다. 이번 주에 분명히 그걸 느꼈다. '아직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유튜브를 볼 수 있는 거야. 그래, 다시 하면 되는 거야'하며 스스로를 위로했고, 분명히 내게 큰 도움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


위의 문장이 더킷리스트를 시작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방법론적"인 문장이라면 사실 나는 그보다 더 중요한, 더킷리스트의 근본이 되는 문장도 떠올렸다. 이번에도 내가 자주 인용하는 샤우나 샤피로의 <마음챙김>에 있는 구절이다.


우리는 자기계발에서 자기해방으로 마음가짐을 바꿔야 한다. 자기해방은 제한적 믿음, 즉 우리에게 '고쳐야 할 게 있다'는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난다는 뜻이다. 완벽해지려 하지 말고 그냥 묵묵히 수행하는 게 중요하다. "당신은 현재 모습 그대로 완벽하지만, 개선할 여지가 있다."
- <마음챙김>, 샤우나 샤피로


"당신은 현재 모습 그대로 완벽하지만, 개선할 여지가 있다." 정말 멋진 문장이고, 어쩌면 더킷리스트를 시작하는 사람이 잊어서는 안 될 문장이다. 나는 지금 뭔가를 '고치고', '하는 것'이 아니다. 더킷리스트는 자기계발의 일환이 되어서는 안 된다. 더킷리스트는 분명히 자기해방운동이다.


'나는 유튜브를 보는 빌어먹을 습관을 고쳐야 해!'가 아니라, '그래, 돌이켜보니 유튜브를 본 시간이 내 행복에 큰 보탬이 되지는 않았던 거 같아'하고 성찰한 뒤, 아주 서서히 그리고 또 묵묵히 유튜브를 삶에서 지워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이제 유튜브가 없어도 될 거 같아'하는 진실된 마음이 일어나야 한다.


요즘 나에게도 점점 그런 생각이 튀어 오르곤 한다. 바로 어제, 4시간이나 유튜브를 봐버렸지만 점점 유튜브를 보면서도 '이게 정말 내 행복을 위한 일인가..'싶은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분명한 변화가 느껴진다. 더킷리스트를 하며 생긴 변화를 놓치지 않고, 또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기록하고 싶어지는 하루다.



나의 더킷리스트


1. 출근길에 핸드폰(유튜브 등 SNS) 보지 않기

2. 퇴근길에 핸드폰(유튜브 등 SNS) 보지 않기


- 12월엔 유튜브가 아닌 다른 리스트를 넣어보는 시도도 검토해 볼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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