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쓰는 회사 거르라는 이유

작은 회사라면 더더욱 중요한, 진짜 업무 지시 방법

by 공여사들

"김대리, 지난주에 부탁했던 거 어떻게 됐어요?"

"네??… 무슨 말씀이신지…"

"분명히 카톡으로 말했는데? 아, 슬랙이었나…?"


직원 5명 규모 회사에서 매일 벌어지는 일이에요. 분명히 지시했는데 안 되어 있고, 시켰는지조차 기억이 안 나고, 카톡방을 뒤집니다.

문제는 카톡이 아니에요. 카톡으로 지시하는 구조가 문제죠.

소규모 기업일수록 메신저로 일을 지시해요. 빠르고 간편하니까요. 하지만 기록이 남지 않고, 업무가 누락되며, 책임 질 사람도 없어져요. 결국 매일 직원들을 쫓아다니며 "이거 했어요?" 물어봐야 하는 구조가 되죠.

개인 카톡과 업무 카톡을 나눈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에요.

왜 메신저 기반 업무 지시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공여사들이 1인 기업에서 6인 팀으로 확장하며 만든 업무요청 시스템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하는지 보여드릴게요.


메신저로 업무 지시하면 생기는 3가지 문제


문제 1. 업무가 알림과 함께 사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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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이나 슬랙으로 업무를 지시하면 어떻게 될까요. 몇 개 없으면 알림 뜨니까 확인 할 수 있죠. 하지만 다른 메시지들이 쌓이면서 금세 위로 밀려요.

기억은 나는데 정확히 뭐였는지 찾으려면 대화방을 한참 위로 올려야 해요. 더 큰 문제는 알림을 못 봤거나 읽고 잊어버렸을 때예요. 메신저는 완료 처리를 강제하지 않으니, 연락을 받았는지조차 인식 못 할 때도 있어요.

메신저는 소통 도구예요. 업무 관리 도구가 아니에요.


문제 2. 책임 소재가 불명확해져요

"김 대리님, 박 과장님, 이거 좀 처리해주세요."

하나의 일을 여러 사람에게 던지면 어떻게 될까요. 둘 다 '저 사람이 하겠지'라며 놓고 있거나, 둘 다 같은 일을 하느라 시간을 낭비해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B2B 고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업무요청 수신자를 여러 명 선택할 수 없나요?"예요. 여러 명에게 한 번에 지시하면 편할 것 같지만, 실상은 정반대예요.

수신자가 2명 이상이면 서로 책임을 회피하고, 누가 진행 중인지 확인하려면 일일이 물어봐야 하며, 같은 업무를 중복해서 하는 낭비가 발생해요.

규모 있는 조직일수록 모든 업무에 담당자가 반드시 한 명 지정돼요. 책임 소재가 명확해야 업무 누락이 없고,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문제 3. 기록이 남지 않아 반복해서 가르쳐야 해요

직원이 퇴사하거나 휴가를 가면 어떻게 될까요. 작은 기업에선 그 사람이 하던 일의 맥락이 대부분 머릿속에만 있어요. 실제 업무 진행 과정, 중간에 수정된 내용들은 카톡 대화방 어딘가에 흩어져 있죠.

신규 입사자가 오면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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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기억에 의존하는 조직은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아요. 회사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의 기억으로 굴러가는, 전형적인 주먹구구식 회사가 되죠.


업무요청 시스템이 갖춰야 할 3가지 조건

공여사들 시스템을 처음 접한 분들은 "이거 노션 메신저처럼 쓰는 건가요?"라고 물어요. 하지만 이 시스템은 메신저를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메신저가 못 하는 영역을 맡는 시스템이에요.


조건 1. 기록으로 남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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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은 기록으로 남아야 해요. 말로 했거나 메신저로 보낸 건 시간이 지나면 찾기 어려워요. 하지만 시스템에 등록된 업무는 언제든 검색하고, 다시 확인하고, 나중에 참고할 수 있어요.


조건 2. 담당자가 명확해야 해요

수신자는 반드시 1명이어야 해요. 여러 명에게 던지는 순간 책임은 분산돼요.

만약 같은 일을 여러 명이 나눠서 해야 한다면 업무를 쪼개서 각각 별도의 업무요청으로 만들면 돼요. "김 대리님: 1~25번 고객 리서치", "박 과장님: 26~50번 고객 리서치"처럼요.

이렇게 하면 누가 어디까지 했는지 명확하고, 한 명이 늦어지면 즉시 파악할 수 있으며, 책임 회피가 불가능해요.


조건 3. 완료 전까지 안 사라져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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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는 다른 메시지에 밀려 화면에서 사라져요. 하지만 업무요청은 담당자가 완료 처리하기 전까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좀비처럼 끝까지 따라붙어요.

각 단계마다 자동으로 알림이 가고, 완료를 누르지 않으면 계속 목록에 남아 있어요.

위 3가지가 갖춰지면, 업무는 더 이상 대화 속에 파묻혀 사라지지 않고 시스템에 남아 관리돼요.


자주 묻는 질문

Q. 고작 직원 3명인데 시스템은 너무 과하지 않나요?

시스템 도입 전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에요. 대답은 이래요.

"작은 회사니까, 시스템을 추천해요."

큰 회사는 사람도 많고, 돈도 많고, 시간도 많아요. 한 명이 빠져도 다른 사람이 커버할 수 있죠. 하지만 작은 회사는 정반대예요. 사람이 부족하고, 지식은 개인에게 쌓여요.


시스템은 사치가 아니에요. 작은 팀을 살려주는 생존 장치예요.



결론: 카톡 쓰는 회사 거르지 마세요

카톡은 나쁘지 않아요. 훌륭한 소통 도구죠. 문제는 소통 도구로 업무 관리까지 하려는 구조예요.

카톡과 슬랙은 빠른 소통, 긴급 상황, 간단한 질문용이에요. 업무요청 시스템은 해야 할 일 등록, 담당자 지정, 마감 관리, 완료 추적용이에요.

이 둘을 명확히 구분해서 쓰는 순간, 업무 누락은 사라지고, 일일이 챙기지 않아도 되고, "언제 그런 말을 하셨었죠?"라는 말을 할 수 없게 돼요.


"카톡 쓰는 회사 거르라"는 말, 그 말을 걸러주세요.

카톡 쓰는 회사가 문제가 아니라 카톡만 쓰니까 문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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