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를 높이 세우는 글쓰기'
https://bukbu.seoulwomanup.or.kr/bukbu/main/main.do
(협찬 없는 순수 실수강 경험 기록)
2025.01.25. ~ 04.15. 기본 '나를 세우는 글쓰기' - 북부여성발전센터
2025.04.14. ~ 05.17. 심화 '나를 높이 세우는 글쓰기' - 매일 글쓰기 과제 + 비대면 강의
2025.01.25. 부터 5.17. 까지 15주간 글쓰기 수업의 여정을 돌아보려 한다.
이직 준비를 위해 기웃거리던 북부여성발전센터에서, 우연히 ‘글쓰기 수업’이 눈에 들어왔다.
완전히 잊고 지냈던 작가의 꿈이 불현듯 떠올랐다. 부담 없는 수업료에, 들어나보자며 호기심으로 수업을 신청했다.
막판에 대형산불로 주말 근무 위기가 있었지만, 토요일 오전은 꼭 비워두려 애썼다. 그렇게 10회 수업을 모두 개근했다.
10주간 ‘나를 세우는 글쓰기’ 기본 수업은 내게 오래된 감각을 깨우는 워밍업의 시간이었고,
4주간 ‘나를 높이 세우는 글쓰기’ 심화 수업은 밀도 있는 진짜 글쓰기를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사실, 심화강의는 신청할지말지 접수 마지막 날까지 고민했다.
첫번째 이유는 글쓰기를 하며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 생각보다 힘들었고, 글벗들과 합평하는 것도 익숙하지않아 꽤 버거웠다.
두번째 이유는 직장과 집안, 동시에 일이 생기면서 너무 바쁘고 육체적, 심리적으로 지쳐있었다.
세번째 이유는 기본 강의는 대면 강의였지만, 심화 강의는 비대면 강의여서 이에 부담감을 느꼈다. 원체 수줍음이 많아서 비대면 강의는 선호하지 않았는데, 깊은 얘기를 꺼낼 수 밖에 없는 글쓰기 강의가 괜찮을까 싶었다.
심화 강의 신청을 개강 전날까지도 고민하며 장문의 취소 문자를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던 내가, 막상 개강 후 매일 신나게 글쓰기 과제를 하는 모습을 보면 스스로 어이가 없고 신청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싶다.
사실 과제를 매일 해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퇴근 후엔 녹초가 되어 아무것도 할 힘이 없기에 글쓰기 시간은 업무 중 틈틈이. 솔직히 글을 쓰느라 업무에 집중이 흐트러질 때도 많았다. 눈치도 꽤 많이 봤다. 하하.
그렇게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수업과 과제를 마친 나 자신에게 칭찬을 보낸다.
차곡차곡 쌓인 글들은 나를 성장시켰고, 지금은 대학원 서류를 작성하는 데 든든한 자산이 되고 있다.
나는 늘 뚜렷한 특기나 취미, 꿈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글을 쓰며 나에게도 ‘무언가 남다른 면’이 있다는 것이 삶에 활력을 주었다.
그리고 지금과는 다른 미래도 꿈꾸게 되었다.
이 여정이 성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가 내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분명히 깨달았다.
성과가 없더라도 결과물 자체가 기쁨이다. 쓴 글을 읽을 때마다 참 재미있고 뿌듯하다.
글을 쓰면 머릿속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치유된다. 과거를 정리하고, 현재를 들여다보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늘 참고 침묵만 하던 내 인생에서, 내 생각과 감정을 이전보다 잘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글을 쓰다 보니 말솜씨까지 늘어서 신기하다. 글쓰기는 분명, 나를 이끄는 힘이다.
그리고 하나 더.
20년 넘게 운영하던 내 블로그의 게시물은 모두 검색 비허용 상태. 그런데 이제는 공개로 바꿨다.
‘공개할 용기’를 갖게 된 것이다.
나세글 초반만 해도, 글벗들에게 내 글을 공유하는 게 쉽지 않았다. 글을 공유하는 경험은 처음이었기에 마지막 수업 때까지도 마음이 쉽게 열리지 않았다. 글벗들의 글을 읽는 건 매번 너무 좋았지만, 내 글을 공개하는 일은 꽤나 버거웠다.
브런치 작가 신청도 망설였다. 나는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았고, 공개할 용기도 부족했다. 계속 머뭇거리던 나에게 결정적인 자극이 되어준 건, 먼저 작가 신청을 마친 글벗들의 모습과 응원의 말이었다. 글벗 분들이 아니면 아직도 신청을 못했을 것 같다.
‘환경이 중요하다’는 말을 이때 실감했다. 상향 표준화라는게 이런거구나. 하하... 자신이 속한 집단이 자신을 대변한다고 하던데. 멋지고 훌륭한 코치님과 글벗들과 함께해 영광이고,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은 거 같아 감사하다.
글쓰기 수업을 들으며, 브런치 스토리를 시작하며, 그리고 코치님의 추천도서를 읽으며
‘합평’의 의미를 조금씩 이해하고, 마침내 깨달았다. 혼자보는 글은 일기일 뿐이라는 것. 글은 누군가에게 읽혀야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는 것. 읽히는 글을 쓰며, 정말 내가 작가가 된 거 같다는 생각도 한다. 글을 쓰는 자세도 달라졌다. 참 신기하고 묘한 변화이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나를 세우는 글쓰기
'억지로라도 쓰게되겠지'라며 시작한 나를 높이 세우는 글쓰기
100% 그 이상의 결과를 낳은 거같다.
변화는 생각보다 훨씬 크고 놀라웠다.
이 수업을 통해 잊고 있던 꿈을 떠올렸고, 삶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었다.
행복하게도, 가고싶던 대학원의 문창과에 가을학기도 모집이 있다고하여 부랴부랴 서류를 작성중이다.
나를 세우고, 더 높이 세워주며 그리고 나를 이끌어준 글쓰기 수업은 끝이나지만, 여정은 계속 될 것이다.
함께해 주신 코치님과 글벗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성발전센터지만 남성 분들도 수강 가능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도 강의가 열린다고 한다
글쓰기코치님 브런치스토리 : 지붕 위 아빠
https://brunch.co.kr/@jongick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