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어느 미혼 공무원의 이중생활

by 짱무원


오전 8시 반, 나는 학교 행정실에 앉는다.


공문을 접수하고, 통장을 확인하고, 선생님들의 자잘한 요청을 처리한다. 점심엔 급식실에서 밥을 먹고, 오후 4시 반이 되면 컴퓨터를 끈다. 학교에서 일하는 공무원의 평범한 루틴이다.


퇴근 후엔 헬스장에 들러 PT를 받거나, 교육청으로 향한다. 교육지원단(정확한 명칭은 아니지만 개인정보를 위해 명칭을 바꾸었다.)에 지원한 지 어느덧 2개월 차다. 장학사님과 교사, 그리고 주무관님들과 회의를 진행하고 집에 돌아오면 내 할 일은 지금부터 시작된다.


지원하고 싶은 대학원 정보를 찾아보기도 하고 자투리 시간엔 필사를 하거나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주말엔 처음 보는 사람들과 영어로 대화하고, 독서모임을 나가면서 시간을 보내지만 내 마음은 가끔씩 공허하다.


밝게 살아가지만 한 달에 한 번씩 정신과에 내원하고 매주 심리상담을 받으며 열심히 살아간다. 공무원은 모두가 안정적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 안정감 속에서도 불안함을 느끼고 계속해서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다.


이 브런치북은 그런 이야기다.

쳇바퀴 같은 삶을 살지만, 퇴근 후에는 조금이라도 색다른 삶을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어느 공무원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