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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NY Jul 25. 2019

어쩌다 엄마

임신일기 #7   9주차

9주차 

– 입덧 지속변비 지속여전히 속이 답답하고 소화 안돼서 괴로움어지러움졸리고 나른함.

  피부 트러블가끔 심장이 두근거림.     



2019.03.09.土 9주 0일

마사코와 일본어 수업을 끝내고 점심때 나영이랑 귀민이가 놀러 와서 수다 떨고 놀았다. 

나영이랑 둘이서 3시쯤 뒤늦은 점심으로 떡볶이, 김밥, 순대를 먹었는데 매콤 달콤해서 생각보다 많이 먹었다.

남편은 일 마치고 형이랑 양곱창 먹으러 가고 나는 다솜이랑 엄마 없는 엄마 집에 모여서 

이준이가 먹다 남긴 밥이랑 떡, 감자로 저녁을 대신했는데 아무 생각 없이 많이 먹어버렸다.

속이 안 좋아서 고생할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서 잘 먹고 속도 편안하다.

매일매일 이렇게 편안했으면...ㅠㅠ



2019.03.10.日 9주 1일

비가 제법 오는 일요일.

요즘 호르몬 탓인지 무의식 중으로 불안해서 그런지 (개) 꿈을 엄청 꾼다.

꿈의 1부는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잠이 깨면서 마무리되고 2부는 다시 잠들면서 시작된다.

그래서인지 자고 일어나도 잔 것 같지도 않고 계속 피곤하다.

주말이라 늘어지게 잠 좀 자고 싶었는데 실패다.

뒹굴거리며 놀다가 아점으로 남편이 해 준 밥을 잘 얻어먹었다. 후식으로는 엄마가 주신 삶은 감자~

남편이 수영하러 간 사이에 난 엄마 집에 놀러 가서 누워서 놀다가 저녁 먹을 거 얻어왔다 ㅋㅋ

국수 소면이랑 비빔국수 양념, 오이, 삶은 계란을  얻어 온 걸로 저녁에 비빔국수 만들고 만두도 구워서 생각보다 잘 먹었다.

역시 엄마 비빔양념 최고 >_<//  

남편이 매번 양념장 비법을 알아오라고 하지만 

그건 나중에 알아올게... ;;ㅋㅋ

잘 먹고는 또 속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ㅠ          











2019.03.11.月 9주 2일

오늘 같은 컨디션이라면 날아갈 것 같다.

약간의 울렁거림이 잠깐 있었을 뿐 속도 거의 불편하지 않고 좋았다.

집안일을 거의 못하고 있으니 남편이 자연스레 일이 많아졌는데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서 오랜만에 가스불 앞에 서서 볶음밥이랑 김치전 만들어서 맛있게 많이 많이 먹었다.         


2019.03.12.火 9주 3일

점심 먹고 속이 점점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속이 안 좋으니까 생수물이 느끼해지기 시작했다.

임산부에게 루이보스티가 좋다고 그래서 유기농으로 하나 주문했는데 맛있게 마실 수 있기를...

퇴근길에 울렁거림과 멀미를 참아가며 운전해서 겨우 집에 도착했다ㅠㅠ

남편이 파인애플 잘라줘서 그거 먹고 누워서 쉬니까 좀 잠잠해진 듯했다. 

현백에 팝업 스토어로 뜬 앙꼬 절편을 보여줬는데 갑자기 먹으러 가자며 급으로 외출.

40분이나 줄 서서 기다리며 컨디션은 최악으로 변해갔다. 

속이 너무 안 좋아져서 저녁을 절대 못 먹을 것 같았는데 짬뽕이랑 짜장면 탕수육으로 눌렀다. 

그게 또 들어가다니... 정말 인체의 신비란...!

앙꼬 절편 하나 더 산거 엄마 음악실 가서 전해주고 수다 떨다가 집에 왔다. 

집에 와서는 속이 좀 나아져서 다행이다.           



2019.03.13.水 9주 4일

점심 먹고 울렁거리더니 퇴근하고 집에 와서 최악...

누워만 있었는데 왜 더 안 좋아지는 거지?

공복이라 그런 건가... 하고 부대찌개도 티코 아이스크림도 맛있게 먹었는데 아니었다.

그냥 속이 답답했던거 ㅠㅠ 너무 불편해. 

입덧이 토덧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지만 소화가 안되서 꽉 막힌듯한 답답함도 너무 괴롭다.

어서 빨리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



2019.03.14.木 9주 5일          

며칠전 꽃가게에 꽃을 보며 예쁘다고 한 말을 기억하고 있었나 보다.

오늘 화이트데이라고 예쁜 라넌큘러스를 사 들고 왔네 ^-^//

꽃다발 받고 향기 너무 좋다고 좋아해 하고 있었는데

멀리서 혼잣말로 남들처럼 사탕 좋아했음 싸게 해결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못했다며 구시렁거리고 있더라 ㅋㅋㅋ 단 거 안 좋아해서 미안!!! 







2019.03.15.金 9주 6일

오전에 컨디션이 좋아서 퇴근길에 무엇을 장 봐서 저녁을 해 먹을까~ 

꽃게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고민하면서 이것저것 찾아봤었는데 점심 먹고 모든 생각이 사라졌다.

요즘은 점심 먹으면 바로 속이 안 좋아진다. 컨디션도 급격히 안 좋아지고... 오전이랑 점심 후랑 너무 다르다.

이제 단축근무도 2주밖에 남지 않았는데 걱정이다.

단축근무 기간이 끝나고서도 컨디션이 이러면 사무실에서 누워있지도 못하고 정말 힘들 것 같다.

퇴근하고는 도저히 저녁을 해 먹을 컨디션이 안돼서 결국 오늘도 사 먹기로 했다.

동네 백만불 식당 가서 꽃게 된장찌개를 먹었는데 (결국 오전에 검색한 거 먹음ㅋ)

맛있어서 자제하지 못하고 거의 한 그릇을 먹어버렸다. 또 안 좋아지고...

집에서 TV 보면서 정신을 빼앗기는 게 그나마 낫다. 속이 답답한 거에 집중되면 나만 괴로우니까 ㅠㅠ

오늘은 누워서 스페인 하숙이랑 나 혼자 산다를 보고 그나마 정신 차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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