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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곤잘레스 파파 Aug 02. 2021

여서정과 우상혁

2021년 8월 1일

한국 신기록 (2.35m)을 넘는 우상혁 선수


와아아아아!!!!!

늦은 저녁, 아이들을 재우는 시간.

나도 모르게 TV를 보고 소리를 질렀다.

개인 기록을 넘어, 한국 신기록을

가볍게 넘어버린 우상혁 선수.

벨라루스 선수가 기록을 패스해 넘지만 않았다면

TOP 3 안에 들어, 올림픽 육상 사상 (마라톤 제외)

최초의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 2.35M를 넘는 그 순간,

온몸에 전율이 오듯 짜릿했다.


넘기 전이나 넘고 나서나 표정이 밝은 우상혁 선수

 

무엇보다 이 선수에게 매력을 느낀 건

목표를 향해 긴장된 순간에도

밝은 표정, 미소, 당찬 기세가

TV 앞에서 숨죽여 응원하는 고국 팬들에게도

긴장을 한껏 낮춰주는 (그냥 믿게 만드는)

그런 효과가 있었다.


올림픽이 이렇게 재밌을 일일 줄은 몰랐다.

물론, 양궁의 선전도

여자배구의 짜릿한 역전극도

훈훈한 펜싱 대표팀의 금메달도

모든 게 다 멋졌지만.


오늘만큼은 올림픽의 진가가 느껴지는

그런 날이었다.


멋지게 도마를 넘는 여서정 선수


체조와 육상. 그리고 수영은

모든 운동의 기초가 되는 만큼 많은 메달이 걸려있고,

기초체육의 부족은 늘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다.

야구나 축구만큼 인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펜싱이나 골프만큼 있어 보이는 운동도 아니고,

드민턴이나 탁구처럼 대중적인 운동도 아니기에

척박한 땅에서 선수로 커나가는 게 쉽지 않은 면도 있다.


그런데 오늘 두 선수가 일을 냈다.

여서정 선수는 여자 체조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땄고,

우상혁 선수는 남자 육상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기록(2.39M)에 도전했다.


그들의 도전이 너무 값지고 멋졌기에

오늘을 남긴다.


부녀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는 순간


코로나로 연기된 올림픽에

언제 열릴지도 미지수였던 시간을 기다려 온 선수들.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는 이런 시국에 굳이 열려야 될까

많은 우려와 걱정도 들었지만,

선수들을 위해서는 열려야 했고.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을 달래주는

엔도르핀 같은 정신적 치유제로는

훌륭한 선수들의 선전이었다.


선수들에게

감사의 순간을 남기고 싶어

오늘의 감동을 그대로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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