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곤잘레스 파파 Aug 16. 2021

반찬가게 사장님

값진 노동의 기록 하나.

 복직 후

 새로운 프로그램을 맡아

 또 열심히 촬영하고 편집하고 기록하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다 보니

 제 인생에 놓치고 가서는 안 될 이야기들을

 에세이처럼 기록해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겼습니다.


 이른바 "값진 노동의 흔적들"


하루 18시간, 주 8일, 반찬가게 사장의 1년. 그렇게 26년...


 "가족여행을 생각해 본 적이

 살아오며 단 한 번도 없었네 글쎄"


 새벽 5시에 시작하는 하루.

 마감 끝나면 밤 11시.


 하루 종일 백 여 가지 반찬을 만들고,

 넉넉하게 고객들에게 담아주고,

 잠시 앉아서 점심 먹을 틈조차 없는 그런.

 쉴 틈 없는 꽉 찬 하루.

  

 "일 끝나고 집에 가서

 소주 한 잔 하면

 그게 그렇게 좋더라고.

 잠도 잘 오고"


 하루 18시간, 주 8일(야간일이 많아)

 반찬가게 사장의 1년.

 그렇게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일일 벌이 시절을 견뎌내고

 이 시장에서만 26년을 버텼다.

 

 어머니로부터 시작하면 41년이니

 서울의 미래유산이 될만한 이야기.


 하루 종일 촬영하며 양념장 향기에 취해

 잠시도 앉아있어 보질 못하니

 하루 견디기도 힘든데

 이걸 매일 같이 하는 분들이라.

 내 삶에 작은 반성이 들기 시작한다.


 '나도 열심히 살아야 되는데...'


 참, 고되게

 본분에 충실하며

 사는 분들이 꽤 많다.


 촬영 마치고 인사하는 길에

 겉절이랑 소박이 만원 어치를 주문했는데

 나물에 고들빼기까지 얹어주셨다.

 가서 맛보라고... ㅠㅠ


3대째 이어 내려오는 41년째 반찬가게


 그들이 버는

 매상의 가치가 참 값졌다.

 모든 노동의 땀과 눈물이 서린

 황금보다 귀한 매상 가치


 나이가 들수록

 더 자주 보이는 주변의

 대충 사는 꼰대들이 참 싫었다.

 뭐라도 되듯 재는 꼰대들도.

 정치하면서 국민들 헛돈 낭비하는

 아까운 노동의 가치들에 비하면


 오늘은 제대로

 삶의 보람과 노동의 가치가 무엇인지

 일깨워준 하루였다.


 또 하나의 스승이 생긴 기분 ^^


 뭔가 선물 같은 그런 이야기를

 잘 만들어드리고 싶다는

 작은 욕심이 하나 생겼다.

 

작가의 이전글 여서정과 우상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