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가게 사장님

값진 노동의 기록 하나.

by 곤잘레스 파파

복직 후

새로운 프로그램을 맡아

또 열심히 촬영하고 편집하고 기록하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다 보니

제 인생에 놓치고 가서는 안 될 이야기들을

에세이처럼 기록해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겼습니다.


이른바 "값진 노동의 흔적들"


하루 18시간, 주 8일, 반찬가게 사장의 1년. 그렇게 26년...


"가족여행을 생각해 본 적이

살아오며 단 한 번도 없었네 글쎄"


새벽 5시에 시작하는 하루.

마감 끝나면 밤 11시.


하루 종일 백 여 가지 반찬을 만들고,

넉넉하게 고객들에게 담아주고,

잠시 앉아서 점심 먹을 틈조차 없는 그런.

쉴 틈 없는 꽉 찬 하루.

"일 끝나고 집에 가서

소주 한 잔 하면

그게 그렇게 좋더라고.

잠도 잘 오고"


하루 18시간, 주 8일(야간일이 많아)

반찬가게 사장의 1년.

그렇게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일일 벌이 시절을 견뎌내고

이 시장에서만 26년을 버텼다.

어머니로부터 시작하면 41년이니

서울의 미래유산이 될만한 이야기.


하루 종일 촬영하며 양념장 향기에 취해

잠시도 앉아있어 보질 못하니

하루 견디기도 힘든데

이걸 매일 같이 하는 분들이라.

내 삶에 작은 반성이 들기 시작한다.


'나도 열심히 살아야 되는데...'


참, 고되게

본분에 충실하며

사는 분들이 꽤 많다.


촬영 마치고 인사하는 길에

겉절이랑 소박이 만원 어치를 주문했는데

나물에 고들빼기까지 얹어주셨다.

가서 맛보라고... ㅠㅠ


3대째 이어 내려오는 41년째 반찬가게


그들이 버는

매상의 가치가 참 값졌다.

모든 노동의 땀과 눈물이 서린

황금보다 귀한 매상 가치


나이가 들수록

더 자주 보이는 주변의

대충 사는 꼰대들이 참 싫었다.

뭐라도 되듯 재는 꼰대들도.

정치하면서 국민들 헛돈 낭비하는

아까운 노동의 가치들에 비하면


오늘은 제대로

삶의 보람과 노동의 가치가 무엇인지

일깨워준 하루였다.


또 하나의 스승이 생긴 기분 ^^


뭔가 선물 같은 그런 이야기를

잘 만들어드리고 싶다는

작은 욕심이 하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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