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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곤잘레스 파파 Dec 15. 2021

모호함과 명쾌함의 서사

팀장부터 사장까지 갖춰야 할 리더십의 요건

결,

무엇이든,

명쾌하고 분명한 게 좋다.




"왜 우리가 만든 프로젝트는 산으로 갈까?"


결과가 좋지 않았거나,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던 프로젝트가 있었다.

구성원들은 제각각 각자 놀았고,

프로젝트는 자꾸만 산으로 가고 있었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키를 바꿀 수 없었던 건 이미 키를 틀 수 없을 정도로

다른 외부적 장애 요인들이 산재해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의 원인은

리더십의 부재였다.


팀의 리더가 없었고,

관리자의 역할도 모호했다.


모호함 속에 가장 힘든 건

그 프로젝트에 속한 책임감이 주어진 구성원들이었다.

어떻게든 여기저기 뚫린 구멍을

막아내야만 했다.


구멍 막는 것만으로도 버거워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결국, 좋은 결말을 맺지 못하고

아쉬움 없이 팀은 공중분해됐다.

(이건 내 직접 경험도 있고, 내가 본 팀의 간접 관찰이기도 하다)  



군대에서 직장에서

수많은 상사를 모시고,

수많은 선후배들과 일을 하고,

수많은 타 직업 사람들, 타 직종군들과 협업을 하면서

그 프로젝트가 성사될 때 결정적 기여를 한 건  

일명, 지휘봉을 쥔 자.

결정권을 지닌 자의 리더십이다.


성품, 카리스마, 배려심, 소통능력, 역량 등

여러 리더십의 덕목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적재적소에 필요한 '카리스마와 소통능력'이다.

이 두 가지만 있으면 다른 역량이나 성품이나 배려심은 상쇄된다.


아무리 성품이 좋아도,

사람 좋다고 소문난 리더일지라도

일이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불분명하게 진행된다면

모든 구성원들이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역량이 우수하면

개인적인 목표의식과 결과물이 뛰어날 수 있겠지만

역량이 리더를 따라가지 못할 때

그 과정에 있는 구성원들은 너무 힘겹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본 우수한 팀장은

물론 역량이 뛰어난 사람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일의 시비를 분명하게 짚어준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이었다.


한 번 목표를 결정하면

그 과정에서 수많은 난관에 봉착할지라도

어떻게든 뚫어낼 길을 찾고 부딪친다.


물론 카리스마만 넘치는 독선적 리더십은

독재자를 낳고, 제왕적 군주제를 낳았고,

많은 구성원들이 핍박에 희생될 우려도 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 카리스마를 견제하기 위해 필요한 덕목이

소통능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구성원들의 의견을 합리적으로 수용할 줄 알고,

그 의견을 받아 흘리는 게 아니라

적재적소에 맞게 쓰임이 될 수 있게 만드는 능력.

구성원뿐만 아니라 다른 협력업체에 있어서도

원활하고 빠른 일의 진행을 위해선 소통과 카리스마가 반드시 필요하다.





정치적인 이야기는 배제하고 싶지만

역대 대통령들에게 이런 요소가 양립했던 리더는 내 기억 속엔 없었던 것 같다.


카리스마가 넘치면 독재가 됐고,

소통이 넘치면 모호한 자유만 남았다.

중간에 낀 간부급 구성원들은 책임의식따윈 부재했다.


이건, 대통령뿐만 아니라

일명 한국사회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우리 회사의 리더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카리스마와 소통이 양립했던 리더는

과연 세계사에 존재했을까?


한 국가의 수장이 아니더라도

그런 사례는 위인전에만 숱하게 나오지 않았을까?

물론 위인전은 장점 위주의 서술이겠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나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수많은 의병장들이나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이나

독일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메르켈 총리나

찾아보면 꽤 되지 않았나 싶다.


왜 유독,

우리 현대사에는

꼭 필요한 시기에 이런 리더십이 부재할까?


이렇게까지 뽑을 리더가 없었나?

이렇게까지 맘에 드는 사장이 없었나?


모호한 리더십에

수많은 기반이 흔들린다.

그저, 알아서 잘 생존해야 되는

각자도생의 시대라는 게

새삼스럽지 않은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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