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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푼돈 모으기

ⓜ 돈관리 기본은 원래 간단하고 쉽다 ◆ 심화

by 구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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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아끼느라 고생은 했지만,

수중에 남아있지 않고 늘 사라져 버리는 푼돈.


그러다 보니 힘들게 아껴봐야 뭐하냐며 절약도 거기서 얻는 푼돈을 모으기 위한 노력도 자꾸 포기하게 된다. 나 역시 은행 수수료 아끼기, 버스 2~3 정거장 걸어 다니기,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사기 위해 몇 날 며칠 가격 비교하기 등 열심히 푼돈을 아꼈지만 딱히 그렇게 아껴서 살림에 보탬이 되는 것도 없고 수중에 남는 돈은 늘 0원이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돈 아껴봐야 뭐해? 남는 것도 없는데! 이럴 바에는 그냥 편하게 막 쓰고 사는 게 낫지!”라며 하소연하고는 했다.


분명 왕복 버스비 2,500원을 아끼고 크림을 5,000원이나 더 싸게 샀는데 대체 내가 열심히 아낀 그 돈은 다 어디로 간 걸까? 생각해보니 그동안 푼돈을 잃어버리거나 도둑맞은 적은 없었다. 남을 위해 쓴 적도 없다.


그렇다면 결론은 그 돈 다 내가 썼다는 거다.


그렇게 손품, 발품 들여 아낀 돈 다 흐지부지 기억도 나지 않는 곳에 전부 다 쓴 거다.

그 바람에 늘 노력의 결실은커녕 아등바등 노력해봐야 얻는 거 하나 없는 듯한 결과에 실망감과 노력의 무의미함을 느꼈다. 그러다 결국은 이 건강한 소비 습관을 포기하기 일쑤! 이렇듯 푼돈은 따로 모아놓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여기저기 써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열심히 아낀 푼돈은

무조건 통장이나 저금통에 따로 모아야 한다.


그래야 노력한 대가를 눈으로 확인하고 제대로 손에 쥘 수 있다. 그리고 액수가 크지 않더라도 확실한 존재감 있는 이 작은 목돈으로 치킨 한 마리 사 먹거나~ 다 떨어진 화장품 하나를 사는 등 꼭 필요한 곳에 의미 있게 쓰면서 생활에 보탬이 되는 것도 확실하게 경험하게 된다. 절약하는 횟수와 금액, 기간에 따라 10만 원 남짓 꽤 많이 모을 수도 있고.


이런 경험이 푼돈을 모으는 것을 가벼이 여기지 않게 하고 절약의 재미도 느낄 수 있게 한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별거 아닌 것, 안 사도 되는 것에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지 깨닫게 되면서 자신의 소비를 점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런 작은 보람과 성취감을 자주 느끼는 것이 자존감에는 물론이요, 내 재무에도 많은 도움이 되니 꼭 한 번 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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