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독하는 캔버스 Aug 26. 2023

[미술이야기] 거치른 바다 위에, 찰스 비커리


미국의 화가 찰스 비커리Charles Vickery(1913~1998)는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바다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해양화가입니다.


그가 가진 뛰어난 능력은 '물의 흐름과 에너지'를 생생하게 그려낸 것입니다.

'가장 위대한 스승은 미시건 호(lake)'라고 이야기할 만큼,

그는 미시건 호수에서 많은 영감과 교훈을 받았다고 합니다.




" 미시건 호를 따라 텐트에서 살면서 땅콩버터 샌드위치를 먹었다. "


그는 젊은 시절엔 미시건 호숫가에서 텐트를 치고 살며

모든 날씨에서 파도의 움직임과 하늘, 빛, 그리고 물 색을 연구했습니다.

또한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눈 깜짝할 사이에 갑자기 큰 파도를 만들기 때문에,

그는 태양과 하늘과 바람과 파도를 늘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포착했습니다.




바다의 본질을 포착하는 것은 사진만을 보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바다의 본질을 파악하고 바다를 알고 싶었던 예술가, 찰스 비커리.

그의 바다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고스란히 그의 작품을 통해 펼쳐지고,

그의 작품 속 바다를 바라보며 문득,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작품 '노인과 바다'를 떠올려봅니다.

잔잔하기도 하고, 거칠기도 한 바다 앞에 선 불굴의 의지를 가졌던 그 한 사람 말이죠 ^^


노인은 바다 저편을 바라보며 자신이 얼마나 홀로 고독하게 있는지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그러나 깊고 어두컴컴한 물 속에서 프리즘이 보였고, 앞쪽으로 곧바로 뻗어 나간 낚싯줄이며 잔잔한 바다의 이상야릇한 파동이 보였다. 이제 무역풍이 불어오려는 듯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문득 앞쪽을 바라보니 물오리 떼가 바다 위 하늘에 새겨 놓은 듯 뚜렷하게 모습을 드러냈다가 흩어지고 다시 나타나면서 바다 위를 날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어느 누구도 바다에서는 결코 외롭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노인과 바다 中 / 어니스트 헤밍웨이



작가의 이전글 [전시회 소개] 일리야 밀스타인: 기억의 캐비닛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