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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독하는 캔버스 Sep 02. 2023

[미술이야기] 텅 빈 너의, 루치오 라누치


루치오 라누치Lucio Ranucci(1925~2017)는 이탈리아의 화가이자 저널리스트입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 후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습니다.

또한 스물 두살 적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그는 1947년에 남미로 떠나게 됩니다.

그는 16년 동안 남미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목격한

극심한 빈곤과 억압의 장면들을 그림으로 그리기도 합니다.




그는 입체파 화가 페르낭 레제와 유사한 스타일의

관 모양 형태와 색채를 사용하여 인물과 배경을 묘사합니다.


루치오 라누치의 작품 속 인물은 종종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초상화처럼 눈이 텅 비어있습니다.

눈동자가 없는 인물은 쓸쓸함과 연민의 감정을 불러 일으킵니다.




작품 속 인물들의 텅빈 눈과 무표정, 굳게 다문 입술은

즐거움이나 흥미로움 같은 무수한 감정들을 엿볼 수 없게 합니다.

그저 인물들은 무료해 보이고 무언가에 눌려있는 듯 보입니다.


악기 앞에서도, 목마를 타면서도, 새를 보면서도

심지어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경우에도 별다르지 않죠.

자신이 자리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에 무관심한듯

다른 세계를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루치오 라노치의 시선을 통해 표현된 각각의 인물들 속에서

우리는 어떤 '허무'를 발견하는 듯 합니다.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있는 그와 그녀의 세계.

그리고 그와 그녀의 허전함과 쓸쓸함, 무의미함은

자신의 깊은 심연으로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표현되지 않은 또 하나의 '억압'으로 변장하여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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