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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독하는 캔버스 Nov 16. 2023

[미술이야기] 붓질마다 '사랑', 피에르 보나르


프랑스의 화가이자 인상주의의 마지막 화가,

피에르 보나르Pierre Bonnard(1867~1947)는 자신만의 생생한 색채감각을 보여준 작가입니다.

그는 회화, 장식 패널, 석판화, 포스터, 삽화, 무대 장치 등의 다양한 분야를 다루며

구상작가로서의 뛰어난 면모를 나타내었습니다.



특히 그는 정원, 욕실, 부엌, 베란다 등 집 안팎의 풍경 같은 

소박하고 일상적인 소재들을 풍부하고도 세련된 색채로 표현하였습니다.

이것은 소박한 일상의 정경을 담는 양식인 '앵티미즘'으로,

그의 작품 세계의 중요한 특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는 강렬한 색채와 평평한 색면 추구, 평면성이 강조된 윤곽선들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또한 아르누보 미술과 일본 판화에도 영향을 받으며

자신의 작품 세계를 이루어갔습니다.



그의 수많은 작품들 중 주목할 점은 그의 아내이자 뮤즈였던 '마르트'에 관한 것입니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경향을 보였던 그녀는 사람들을 기피하고, 

청결에 강박적인 집착을 보여 자주 목욕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한 아내의 모습은 곧 피에르 보나르의 작품 소재가 되었고

그녀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마르트를 주인공으로한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이는 아내 마르트를 향한 그의 사랑의 편지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피에르 보나르의 독자적인 색채와 앵티미즘, 표현양식은

그의 그림에 친밀하면서도 감미로운 정서를 품어내고

보는 이들의 마음을 부드럽고도 따뜻한 감정의 세계로 이끌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마치 '인생의 환희'를 표현하는 듯 합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하는 그 수많은 시간들 속에

그가 선택하고 자리했던 삶의 공간은 '집'이라는 무척이나 제한된 영역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작품에는 답답함이나 우울함같은 정서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과 아내 마르트의 삶을 '빛'과 '색채'로 물들이며

삶이 허락한 '오늘'에 최선을 다했던 것은 아닐까요.

그의 켜켜이 쌓여가는 붓질마다 '사랑'이라고 말하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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