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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야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앨리스 닐

by 구독하는 캔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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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닐Alice Neel(1900~1984)은 미국의 여성화가입니다.

그녀는 친구와 가족, 연인, 예술가 및 낯선 사람들을 묘사한 초상 화가였습니다.

그녀는 당시 유행하던 인상주의와 추상을 거부하고,

대상에 대한 심리적 통찰과 강렬한 감정을 작품 속 인물에 담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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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닐Alice Neel은 주로 모성(母性)과 상실, 불안을 주제로 작업했습니다.

이는 그녀의 삶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두 딸을 잃은 깊은 아픔과 상실 속에서 몸부림 쳐야 했던,

남성 위주의 화단에서 여성 화가로서 끊임없이 도전하며 고독과 투쟁해야 했던 그녀의 삶을

우리는 작품을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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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여성의 누드를 그리면서 자신의 예술세계에 큰 전환을 맞이했습니다.

남성의 시각이 아닌 여성의 시각으로 여성의 몸을 표현한 그녀는

남성에 의해 정형화된 누드의 전통적이고 객관화된 묘사에 도전하며

여성의 지치고 무거워 보이는, 혹은 볼품없는 몸매를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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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초상화에는 꾸밈 없는, 날것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여러가지 페르소나로 가리워진 존재 자체의 원시성-근본적인 모습-을 드러내듯 말이죠.

이것은 그녀의 인간에 대한 직관적인 시각과 솔직함, 직선적 태도를 나타냅니다.

그녀의 고통스럽고 외로운 삶의 이면에 깊이 파고든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은

작품 속 인물들의 심드렁한 표정들 속에 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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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 속 인물들을 통해 나타나는 앨리스 닐Alice Neel의 삶의 궤적을 마주하며.

우리의 있는 모습 그대로-그 어떤 일그러짐이-를 있는 그대로 포용하고

끌어 안을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녀가 작품을 통해 그 모든 고통의 문제들을 예술로 승화 시켰듯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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