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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독하는 캔버스 Apr 30. 2024

[미술이야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앨리스 닐


앨리스 닐Alice Neel(1900~1984)은 미국의 여성화가입니다.

그녀는 친구와 가족, 연인, 예술가 및 낯선 사람들을 묘사한 초상 화가였습니다.

그녀는 당시 유행하던 인상주의와 추상을 거부하고, 

대상에 대한 심리적 통찰과 강렬한 감정을 작품 속 인물에 담아냈습니다.



  앨리스 닐Alice Neel은 주로 모성(母性)과 상실, 불안을 주제로 작업했습니다.

이는 그녀의 삶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두 딸을 잃은 깊은 아픔과 상실 속에서 몸부림 쳐야 했던, 

남성 위주의 화단에서 여성 화가로서 끊임없이 도전하며 고독과 투쟁해야 했던 그녀의 삶을 

우리는 작품을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그녀는 여성의 누드를 그리면서 자신의 예술세계에 큰 전환을 맞이했습니다.

남성의 시각이 아닌 여성의 시각으로 여성의 몸을 표현한 그녀는

남성에 의해 정형화된 누드의 전통적이고 객관화된 묘사에 도전하며

여성의 지치고 무거워 보이는, 혹은 볼품없는 몸매를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녀의 초상화에는 꾸밈 없는, 날것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여러가지 페르소나로 가리워진 존재 자체의 원시성-근본적인 모습-을 드러내듯 말이죠.

이것은 그녀의 인간에 대한 직관적인 시각과 솔직함, 직선적 태도를 나타냅니다.  

그녀의 고통스럽고 외로운 삶의 이면에 깊이 파고든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은 

작품 속 인물들의 심드렁한 표정들 속에 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초상화 속 인물들을 통해 나타나는 앨리스 닐Alice Neel의 삶의 궤적을 마주하며.

우리의 있는 모습 그대로-그 어떤 일그러짐이-를 있는 그대로 포용하고

끌어 안을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녀가 작품을 통해 그 모든 고통의 문제들을 예술로 승화 시켰듯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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