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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독하는 캔버스 Jul 22. 2023

[미술이야기] 분명하나 희미한, 모이즈 키슬링


폴란드 태생의 프랑스 화가 모이즈 키슬링Moise Kisling(1891~1953)은

폴란드 남부 마우폴스키에주의 크라쿠프에서 태어났습니다.


스무살이 되던 해 파리로 이주한 그는 세계 1차대전 당시

프랑스 외인부대에 자원 입대하여 참전하던 중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됩니다.

이 일을 계기로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하였고 전장에서 돌아온 이후

몽파르나스에 거주하며 당대 예술가들과 다양한 교류를 이어갑니다.



특히 그는 20세기 초 파리로 모여든 동유럽 출신의 미술가 및 유대인 미술가들과 함께 모여

에콜 드 파리(파리파)를 결성했습니다. 이들은 파리에서 가난하고 비참하게 생활하면서도

각자의 민족적 자질을 풍부하게 보여주는 특징을 보였는데,

키슬링은 예외적으로 풍요로움과 여유 속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키슬링은 세잔과 드랭의 영향을 받은 정물화와 풍경화를 그렸고,

최대한 단순하게 생략된 배경에 우울한 표정의 관능적인 여인들이 담긴

초상화나 누드화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그의 몽환적인 분위기의 초상화는 인물의 무표정과 아몬드같은 눈을 특징으로 합니다.

그의 작품 속 여인들은 키슬링의 여성 편향적 성향과

애수어린 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소재입니다.




모이즈 키슬링의 작품 속에서 보여지는 강렬하면서도 풍부한 색상과 간결함은

자신이 보고있는 것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마주하는 모이즈 키슬링을 만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가 그리는 작품 속 여인들의 눈을 마주할 때면 허공을 보는 듯,

슬픈 듯, 무언가를 말할 듯 말듯... 그녀의 마음 어디선가 헤매는 듯한 느낌을 얻습니다.


어쩌면 모이즈 키슬링은 우리에게 이렇게 삶과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분명한 것 같으나 희미하고, 그런 것 같으나 그렇지 아니한

우리의 삶과 인생의 다양한 결을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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