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국인처럼, 한국에서 미국인처럼

한국에서 영어 능통자 되기

by 긍정의 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방식은 매우 다양하다.


최적의 방법을 꼽으라는 질문에 어떤 이는 원어민의 발음을 따라 읽는 쉐도잉을, 어떤 이는 영영사전 활용하기를, 그리고 또 다른 이는 영어로 일기쓰기를 말한다.


이밖에도 여러 다양한 방식이 있다. 이 중 어떤 방식이 절대적으로 옳거나 그르지 않다.


그 방식의 효과성과 효율성 또한 본인의 성향에 따라, 연령에 따라, 영어 수준에 따라, 그리고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있다. 영어로 주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수많은 사람들이 영어 공부를 위해 영어권으로 어학연수를 간다.


물론 어학연수를 간다고 모두 영어 능통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어학연수를 못 간다고 낙담할 필요도 없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단순히 영어권 국가에서의 거주 여부가 아니다. 영어 환경 조성이 얼마나 잘 되었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아래 두 분의 여성 사례를 보면 명확해진다.


한 분은 영어 회화수업 학생이었으며 다른 한분은 예전 직장동료였다.


전자는 미국에서 5년간 살았으며, 후자는 한국을 떠나 본 적도 없다.




<미국에서 한국인처럼>


나는 한 때, 사설학원에서 영어 회화를 가르친 적이 있다. 오전과 저녁, 회화 위주로 수업을 했다. 그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반은 단연코 ‘주부반’.


매일 오전 10시, 30대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주부님 10여분을 모시고 영어 회화 수업을 했다.


고요한 학원은 그 시간만 되면 주부님들의 목청으로 떠들썩했다. 수업방식은 강사가 영어를 말하면 학생이 뒤이어 따라 하는 방식으로 학생의 참여가 중요했다.


주부님들의 열정이 대단했기에 '대학생 반'을 밀어내고 '주부 반'이 나의 '최애' 반이었다.


그중 세 분의 열정은 특히 더 뜨거웠고, 급기야 강사인 내게 개별 과외를 요청했다. 그렇게 그 세 분은 학원의 학생이자 개인과외 학생이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분들의 영어 실력은 열정과 비례하지 않았다. 특히 한 분은 영어로 말하는 것에 부담을 심하게 느꼈으며 다른 두 분의 도움을 받아 수업을 간신히 따라 했다.

하루는 ‘yellow’ 발음에 애를 먹은 적이 있다. 몇 번을 연습시켜도 “옐"로우가 아닌, “앨"로우로만 발음한 것이다.


사실, '앨로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식물인 알로에의 발음처럼 들리기에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몇 번을 시도해도 잘되지 않자, 그분이 답답한 어조로 말한다.

“선생님, 창피하지만 사실 저는 미국에서 5년간 살았어요.”


모두들 그 말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3개월 만에 털어놓는 사실이다.

미국 거주 경험이 있다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뿐더러 거주기간이 무려 5년이다. 어학연수 4개월 포함 외국 거주 6개월이 전부였던 나도 적잖이 놀랐다.


“미국 한인타운 친구 집에서 살았더니, 영어를 쓸 일도 없더라고요.”


그렇다. 그녀는 비록 미국에서 살았지만, 주변 환경이 온통 우리말이었던 것이다. 자원봉사자의 영어수업도 들어봤으나, 적응이 쉽지 않아 바로 그만두었다고 한다.

그녀는 영어가 콤플렉스라고 한다. 차라리 미국에서 살지나 않았다면 그렇지 않았을 거라는 말도 덧붙인다.


공간 개념으로 미국에서 거주만 했을 뿐, 그녀는 사실 한국에서 산거나 마찬가지였다.

이제, 반대의 경우를 살펴보자.


<한국에서 미국인처럼>


영어 회화 강사 전, 나는 한 벤처기업에서 일했다.


한국 문화를 해외에 알려 수익을 창출하려는 젊은 기업이었다. 그러기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기사의 영문 번역이 중요했다.


3명의 기자가 쓰는 국문 기사의 번역을 담당한 이는 한국에서 미국인처럼 살았던 'A'.


경북의 중소도시 출신인 A는 어린 시절 선교사로부터 영어를 처음 접했다. 이후, 영어에 빠진 그녀는 일기쓰기와 독서, 심지어 사고(思考)를 영어로 했다고 한다.


서울 유명 사립대 영문과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그녀는 학비를 벌기 위해 그 벤처기업에서 번역 아르바이트를 하던 차였다.


벤처기업 특성상, 오랜 기간 재직하는 직원이 많지 않았고 나도 그녀도 길지 않은 시간을 일하고 떠났다.


퇴직자 모임에서 어느 날, 그녀는 미국에 간다고 했다. 한 아이비리그 박사학위 과정에 합격해 6년간 공부할 예정이라고 한다.


학비는 물론 급여까지 지원되기에 재정적 문제가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기숙사에서만 거주하면 오히려 돈을 모을 수도 있다고 좋아한다.


그 후로 10여 년이 지난 어느 날, 그녀와 연락이 닿았다. 서로 안부를 교환했다.


그녀는 박사학위 후, 미국의 한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한다.


집안 형편 상, 박사학위 전까지 단 한 번도 외국을 경험하지 못한 토종 한국인이 미국인을 가르치는 것이다.


미국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어떠냐는 질문에, 그녀는 "얘들에게 얕보이면 기어오르기 때문에 포커페이스로 엄하게 가르친다."라는 명쾌한 답을 준다.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영어권으로의 어학연수는 누구나 동의할 만한 최적의 방식일 것이다. 하지만, 위 사례처럼 그 방식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도 본인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영어 능통자가 될 수 있다. 스마트 폰 보급 이후, 위에 언급된 A 같은 사례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즉, 영어에 관심 있는 분들은 어학연수를 못 간다고 낙심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면 된다. 다행인 것은 유튜브 등 무료 교재가 넘치고 넘치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본인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 실행한다면, 어느 날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자신을 보며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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