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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자룡 Oct 01. 2023

글쓰기 슬럼프을 탈출시키는 페르소나 글쓰기!

특정 분야 전문가로서 글을 써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한다.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목적이다. 당신이 아직 ‘전문가’가 아니라면, 연구형 메신저가 되어서 연구하면서 실력을 쌓으면 된다. 돈이 되는 글쓰기는 1가지 분야를 깊게 파고 들어가는 글쓰기 방식이다. 최소한 지금처럼 책이 나오고 강연을 하려면 사람들이 자주 묻는 40개 질문에 대해 확실한 솔루션이 있어야 한다. 


40개 질문에 준비없이 아무 말이나 툭툭 내뱉는 건 쉽다. 하지만 사람들의 문제를 진짜로 해결하려면, 평소 공부와 연구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미리 찾은 답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과감히 폐기하고 제로에서 다시 출발할 때도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퀄리티 있는 40개에 대한 답을 만드는 건 시간이 걸린다.  


한 가지 분야에 대해 글쓰기를 계속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봉착하는 문제가 있다. 지루함과 질림이다. 누군가 당신에게 이제부터 올드보이 주인공처럼 1년 동안 음식점에서 한 가지 메뉴만 먹으라고 시켰다. 아마 1주일도 안되서 탈출 욕구를 강렬하게 느낄 것이다. 먹는 즐거움은 온데간데없어진다. 강제 반복은 지루함을 낳는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 소재로 글을 쭉 쓰다 보면, 소재 고갈이 느껴지는 게 지극히 정상이다. 메비우스의 띠처럼 출구 없는 이야기가 반복된다. 매트릭스 고양이처럼 데자뷰가 느껴진다. 억지로 한 가지 분야만 고집하다 보면, 글쓰기 자체가 학교 숙제처럼 여겨질 수 있다. 가끔 하기 싫고 뒤로 던져버리고 싶어 진다. 이미 글쓰기에 대한 재미를 상실했는데, 돈이 되는 글쓰기를 써야 한다는 말에 고집한다. 그러다 의욕이 바닥난다. 그러다 보면 글쓰기 자체를 피하게 될 수 있다. 내가 가장 경계하는 상황이다. 


내 주변에 정상급 전문가들이 많다. 스피치, 부동산, 심리, 피트니스 등 다들 본인만의 분야가 탄탄하고, 높은 전문성을 구축했다. 10~20년 이상 경력을 쌓았다. 그런데 그분들조차 내용의 중복이 많다. 또한 소재의 고갈이 느껴질 때도 있다. 신선함은 떨어지고 식상함이 느껴질 때가 있다. 


만약 같은 분야를 쓰는 것에 매너리즘을 느낀다면, 잠시 스탑하자. 이럴 때는 굳이 전문가적 글쓰기만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억지로 짜낸 글의 맛이 좋을 리가 없다. 의욕이 바닥난 상태에서 몰아붙이는 것도 좋지 않다. 일단 글에 대한 불씨를 되살려야 한다. 


사실 이 책의 핵심 목적은 돈을 벌게 하는 것이 아니다.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0로 만들고 언제 어디서나 글을 편하게 쓸 수 있는 정신 상태를 구축하는데 있다. 글쓰기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히 되고 올바른 프로세스를 따른다면 사실 돈은 따라오게 되어 있다. 


글을 쓰기만 해도 승리자의 반열에 서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지 않는다. 알리는 일은 더더욱 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에 1년에 책 한 권 읽는 사람이 절반 정도 된다. 그럼 주기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마 절반도 안될 것이다. 독서보다 글쓰기가 더 능동적인 활동이기 때문이다. 글쓰기 활동을 지속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일단 글이 쌓여야 그것을 바탕으로 재생산할 수 있다. 머릿속에서 맴도는 아이디어로는 아무 것도 만들지 못한다. 글쓰기 책을 수십 권 봐도 글을 쓰지 않으면 1cm 만큼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 100%완벽보다 80%완수가 훨씬 낫다. 


그래서 생동감을 불어넣는 글쓰기 비법 하나를 추천한다. 바로 페르소나 글쓰기다. 페르소나는 가면을 의미한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살아간다. 당신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다. 다른 사람과 유기적인 소통을 통해,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돈이 되는 글쓰기는 한 분야의 전문가라는 페르소나만 사용한다. 이를 탈피해야 신선함이 생긴다. 


우선 나의 페르소나부터 이야기해보겠다. 

35살 남자, 직장인, 아들, 남자친구, 직장 동료, 형, 동생, 중국어 통번역사, 마케터, 글쓰기 코치, 보디빌딩 애호가, 자기계발 전문가, 심리학 덕후, 한국인, 개그를 좋아하는 남자 등 무궁무진한 페르소나가 존재한다. 


상상해보자. 글쓰기 코치 입장에서 글을 쓸 때와 자기계발 전문가의 관점에서 이야기할 때 완전히 다른 내용을 다루게 된다. 다른 내용을 다룬다는 말은, 기존에 쓰지 않은 뇌 부위가 활성화된다는 의미다. 당연히 신선함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지면에 흐르는 분위기도 180도 달라질 수 있다. 나는 개그 프로를 좋아하고 자주 본다. 그러니 유머러스한 페르소나를 활용해서 글을 쓰면, 개구쟁이 같은 특징이 묻어나올 수 있다. 


막힌 혈을 뚫는 페르소나 글쓰기를 다시 정리해보자. 


첫째, 나의 페르소나를 최대한 많이 정리한다. 

둘째, 한가지 페르소나를 콕 집어서 정한다.

셋째, 새로운 페르소나를 장착하고, 그 역할에 심취해서 글을 쓴다. 


기존과 다른 페르소나를 갖고, 완전히 다른 소재를 다루면 새로운 결과물을 맛볼 수 있다. 재미와 흥미가 되살아난다. 페르소나는 왜 이렇게 강력한 힘이 있을까?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은 누구나 공통적으로 느껴본 경험이 있다. 외국어 할 때와 모국어를 할 때 인격이 약간 달라진다. 말투부터 억양, 성격까지 모든 게 달라진다. 단순히 외국어를 하기에 달라지는 톤의 변화가 아니다. 사고의 흐름 자체가 달라진다. 나는 중국어 할 때 훨씬 과감하다. 사고가 자유롭다. 한국어는 어릴 때 억압된 정신 상태에 있었기에 기저에 약간의 겸손이 묻어나오지만, 중국어는 그런 게 없다. 거침없게 구사한다. 


누군가는 이거 그냥 말장난 아닌가요? 라고 반문할 수 있다. 전혀 그렇지 않다. 생각해보자. 누구도 태어날 때부터 전문가인 경우는 없다. 어떤 역할이든 우연히 혹은 의도적으로 선택해서 발전시키는 것일 뿐이다. 페르소나 글쓰기가 가능한 것은 인간의 역할이 정해진 게 아니라, 선택 여하에 따라 바뀌기 때문이다. 이런 방법을 추천하는 이유는 당신이 열정을 가지고 계속 쓰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멈추지 말고 계속 써야 한다. 경기장 밖에서 머무르지 않고, 과감하게 뛰어들고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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