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한약재, 무고한 도핑 의혹 받다
김지용 전문의의 수술 없는 척추 관절 치료, 수술 후 재활
박태환 선수가 결국 도핑관련 문제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었습니다.
선의의 경쟁이 있어야할 스포츠에 불공정함을 야기할 수 있으며, 건강도 해칠 수 있는 도핑이기에 금지되어야 마땅합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더 적극적으로 도핑을 막고자 매년 9월 금지약물과 금지방범을 발표 작성하고, 이듬해 1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하도록 하는데요.
우리나라도 2007년 한국도핑방지위원회 (KADA)가 설립되어 한약을 포함한 도핑에 관련된 약물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의료용 한약재와 도핑
우선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서 제공하는 한약에 대한 정보는 의료용 한약재를 지칭합니다.
즉, 건강보충제나 건강보조식품 등에 들어간 한약재, 즉 의약품용이 아님 식품용 한약재에 대한 정보는 아래의 내용에서 제외됩니다.
의료인에 의해 처방되고 조제된 한약만이 도핑으로 부터 안전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과 스포츠의학의 융합을 주도하고 있는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도핑방지위원회에서 발표한 '2015년 한약의 도핑관리' 라는 논문에서 우리가 도핑과 관련되어져 있다고 알려진 한약재에 대해서 설명이 잘 되어있는데요, 이 논문을 바탕으로 한약이 도핑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설명코자 합니다.
자하거
자하거는 우리가 태반이라고 부르는 한약재 입니다. 그런데 자하거는 인체유래 한약재이기 때문에 호르몬이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자연 상태의 자하거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의료용 한약을 규정하는 한약공정서에는 자하거를 자연상태로 쓰도록 되어 있지 않습니다. 자하거를 의료용으로 가공한 뒤에 사용하도록 하는데요, 가공 과정에서 코티손은 제거됩니다.
국내에서는 의료용 자하거인 라이넥과 멜스몬 제제를 씁니다. 개인이 구하려고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면허권자인 한의사에게 처방, 조제를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멜스몬 자하거 제제코티손이 제거되기 때문에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서는 라이넥을 금지약물로 보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나 홍콩의 국제공인검사에 의하면 멜스몬에도 호르몬이 들어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자하거는 도핑 우려 한약재가 아니며 적극적으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의료용 라이넥 제제, 이렇게 의료용으로 추출된 앰플을 한약에 사용한다.사향, 맥문동, 생지황, 육종용
이 한약들이 도핑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바로 글리세롤 때문입니다.
글리세롤은 주사로 사용되었을 때에 이뇨제 및 은폐제로 사용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혈액 내 글리세롤의 농도가 높다면 도핑으로 간주합니다.
은폐제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스테로이드계열의 약물을 사용하고 나서,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은폐한다는 것입니다. 글리세롤 주사는 이뇨를 통해 빠른 배출을 돕습니다.
그런데 글리세롤이 주사제가 아니라 복용을 통해서 문제가 되려면 복용량이 어마어마해야 합니다.
60kg 성인 기준으로 72g의 글리세롤을 복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위의 한약재에 글리세롤이 있기는 하지만 아주 소량입니다. 그러므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향은 약 1.7%, 맥문동은 0.000225%, 생지황은 0.325%, 육종용은 0.76%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각 한약재별 일일 최대 복용량에 1000배부터 2천600만배까지 복용해야 도핑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말도 안되는 걱정을 미리부터 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반하
반하에는 에페드린이 소량 들어가 있습니다. 에페드린은 각성 효과가 있습니다.
에페드린이 더 문제가되는 것은 양의사에 의해서 처방되는 감기약에 에페드린이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운동 선수들은 감기약 복용시에도 상의하에 도핑과 관련이 없는 약물 위주로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세계반도핑기구에서는 에페드린의 수치가 뇨검사 결과 10ug/ml를 넘는다면 도핑의 목적으로 투여했다고 정의내리고 있습니다. 이정도의 뇨검사상 결과가 나오기 위해서는 적어도 12mg 의 에페드린을 복용해야한다고 하는데요, 이는 반하에 들어있는 에페드린으로는 아주 부족한 수치입니다.
최근 중국의 연구을 바탕으로 보면 반하의 에페드린 평균 함량은 0.00165mg 이라고 합니다. 즉 반하의 일일 하루 권장량인 3~9g 중 최대치로 복용한다 하더라도 0.01456mg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즉 위험 복용량인 12mg과 반하로 인한 일일 최대 복용량인 0.01456mg. 차이가 크지요? 무려 1일 최대 복용량에 800배를 넘겨 복용해야 도핑에 문제가 된다고 하니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반하로 도핑에 걸리기 위해서는 일일 최대치의 800배를 복용해야한다. 800배..
마황
마황은 위에서 설명한 에페드린 함유량이 조금 있습니다. L-ephedrine이 1~2% 정도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경기 중이나, 곧 경기를 앞둔 상태에서는 복용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한가지 다행인 것은 대부분 소변을 통해서 배출이 됩니다. 거의 48시간 안에 배출이 됩니다.
그러므로 단기간 복용시에는 3~4일, 장기간 복용시에는 6~7일의 휴지기를 가지면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에페드린과 관련된 한약들은 큰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경기 일주일 전까지는 마황이 들어간 한약 복용이 가능하다.마전자, 보두
마전자나 보두는 도핑관련 주의 한약에 매번 들어가는 한약입니다. 특히 Strychnine이라는 독성이 있고, 이 성분이 지용성이여서 쉽게 분해되지도 않고 반감기가 길기 때문에 주의해야합니다.
그런데 실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독성으로 인해서 한약으로의 유통이 금지된 한약이기 때문입니다. 한의원으로 제약회사를 통해서 유통되지 않는 한약입니다.
유독하기 때문에 유통 자체가 되질 않는다.귀판
귀판에 스테로이드가 들어있다고 하여 주의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귀판에 있는 성분 (+)-4-cholesten-3-one, cholesterol miristate, sterol이라고 하여 자연계에서 널리 찾아볼 수 있는 천연물질입니다.
도핑에서 금지하는 동화작용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이 아닙니다.
마무리
그럼 한줄 정리로 마무리해보겠습니다.
마황 - 에페드린 때문이라면 1주일만 지나도 전부 배설이 됩니다.
마인 - 변비약입니다. 운동선수들에게 쓸일이 없습니다.
호미카, 보두 - 독성이 강해서 유통도 안되는 약물입니다.
반하 - 도핑에 걸리기 위해서 일일 최대량의 800배를 먹어야 합니다.
백굴채 - 양귀비과 식물이지만 코데인은 없습니다. KADA 금지약물 리스트에도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잘 안씁니다.
맥문동, 사향, 생지황, 육종용 - 이뇨제이자 은폐제인 글리세롤 주사제 때문입니다. 한약 먹어서 넘으려면 1일 최대 복용량의 최소 100배부터 2000천만배 이상 복용해야합니다. 가능성이 없습니다.
지각, 지실 - 시네프린 때문인데 역시 소량입니다. 오렌지 주스랑 비교될 만큼 적습니다.
귀판 - 동화작용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운동 선수를 위해서 적극 사용할만한 물질입니다.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김지용
학술활동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한방재활의학과학회 정회원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정회원
대한한의통증제형학회 정회원
한방초음파장부형상학회 정회원
FMS, SFMA certification
'움직임을 위한 가이드' 번역
외부활동
'한방재활의학과 진료실' SNS 채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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