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브런치에 글을 올린 뒤, 어떤 이야기를 이어가야 할지 긴 고민에 빠졌습니다. 처음 브런치를 시작할 때만 해도 시각장애인 초보 러너로서 겪는 고충과 팁을 나누고 싶다는 포부가 컸습니다. 하지만 글을 써 내려갈수록 '더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과, 아직 본격적인 훈련 전이라 반복되는 일상에 갇힌 기분이 들더군요.
그래서 조금 지겹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다시 저의 '본캐' 이야기를 꺼내 보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여러 인터뷰를 통해 제 삶을 전할 기회가 많았지만, 그것은 늘 단편적인 저의 모습일 뿐이었습니다. 지금 제가 어떤 여정을 걷고 있는지, 현재 어떤 고민을 통과하고 있는지 조금 더 솔직하게 풀어내려 합니다.
음악을 처음 마주했던 순수한 열정을 잃지 않기 위해, 그리고 글을 쓰며 스스로 한 걸음 더 도약하기 위해 이 기록을 시작합니다.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은 저는 해금 연주자입니다. 여전히 해금과는 애증의 관계 속에 있지만, 일터 밖에서도 음악 듣기를 멈추지 않는 걸 보면 우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인가 봅니다.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자라날 저의 내일을 믿으며 '어쩌다 음악인' 매거진의 첫 페이지를 넘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