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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탐구] 30대라는 봄의 의미: 불안과 가능성 사이

니체_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by 예변의 서재

20대는 열정적이고 지루하며, 언제 소나기가 내릴지 알 수 없는 시기이다.

20대는 늘 이마에 땀이 맺혀 있고 삶이 고된 노동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지만,

그것을 필연으로 받아들이는 연령이다.

따라서 20대는 여름이다.


반면에 30대는 인생의 봄이다.

어떤 날은 공기가 너무 따사롭고 또 어떤 날은 지나치게 춥다.

언제나 불안정하고 자극적이다.

끓어오르는 수액이 잎을 무성하게 만들고 모든 꽃의 향기를 구별할 수 있는 나이이다.

30대는 지저귀는 새소리만으로도 잠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처음으로 향수와 추억을 구별하는 시기이다.


<니체_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봄에는 땅을 갈고 씨앗을 뿌리는 파종의 시기가 시작된다.

그러한 봄날의 따스한 햇살과 설렘 속에서 불안은 피어오른다.

심은 씨앗이 제대로 뿌리를 내릴지,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결혼과 커리어라는 두 가지 씨앗을 품은 내 30대는

언제나 선택의 무게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흔들린다.

마치 추위와 따뜻함이 반복되는 봄날의 날씨처럼,

확신과 불안이 교차한다.


선택에 따라서는 30대가 결혼과 출산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는 시기가 된다.

새로운 책임과 관계를 받아들이며 삶의 새로운 장을 여는 나이인 것이다.

많은 이들이 결혼이라는 큰 전환점과 함께,

이 시기에 커리어를 진지하게 설계하고 중요한 결단을 내리곤 한다.


그러나 봄이 있어야 여름의 푸르름과 가을의 결실이 가능하듯,

이 불안도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30대의 고민과 불안은

결국 더 깊은 뿌리와 풍성한 열매를 위한 성장통일지 모른다.



그저 아련하게 그리운 것(향수)과

나를 성장시키고 삶에 영향을 준 의미 있는 경험(추억)을

구별할 수 있는 내면의 성숙함으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새로운 시작을 계획하고,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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