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라는 남자]를 읽고
"이 동네엔 강도가 많아요?"
"첫 번째 강도가 들기 전까지는 강도가 하나도 없었지"
책을 읽다가 이 대목에서 빵 터지고 말았다. 이 대목을 다르게 활용하면 " 처음 빡치기 전까지는 나는 한 번도 빡친 적이 없었지", "처음 울기 전까지는 나는 한 번도 운 적이 없었지"... 이런 식으로 무한히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오베라는 인물에 점검 빠져 들게 된다. 자기주장만 하고, 고집 센 할아버지인 오베는 자신을 유일하게 이해해주던 소냐를 잃고 죽음만을 생각하지만, 파르바네와 그녀의 가족들과의 만남을 통해 변화되어지는 과정을 그린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계속 죽음을 갈망하지만, 삶을 살게 되는 이야기가 반복되며 한 사람, 한 사람이 만들 수 있는 변화를 만나게 된다. 그냥 지나치치 못하는 성격에 철로에 빠진 사람을 돕고, 주변에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게 되면서 그들을 "구원"해주지만, 그 과정 속에서 오히려 오베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려는 마음으로부터 벗어나게 스토리는 미소를 품은 눈물로 다가온다.
책을 읽으며 아침에 인터넷으로 본 글이 생각났다. http://www.hefty.kr/the-last-letter/
관련 없는 글이지만, 기사 속의 할아버지도 오베같은 사람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오베에게 소냐가 그렇게 해줬듯 다른 사람들을 그냥 누군가가 아니라 '나'와 같은 사람으로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좋으련만.
#오베라는남자 #독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