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결혼 7주년입니다. 지난 1년은 그다지 돌이켜 볼 것이 없어서 결혼 생활을 모두 돌이켜 봤습니다. 누군가에겐 '겨우 7년 밖에...' 일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제번 무거운 기억을 돌이켜 보니 여행도 가고, 자녀도 낳고, 이사도 다니고.. 다양한 일을 함께 겪었더군요.
'지난 결혼기념일에 무얼 했나..'생각해보니 외식을 하기도 하고, 그냥 평소처럼 집에서 식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같은 공식적(?) 기념일엔 조금 무심한 편(!)이라 오히려 평범하게 보내려고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평화롭고 의미 있게 결혼기념일을 보내려고 제가 꼭 챙기는 것들이 있습니다.
1. 미리 도착한 선물
선물은 아내에게 미리 물어보고 구입을 합니다. 아내가 즐겨 찾는 쇼핑몰 장바구니, 찜한 상품 또는 wish list는 비어있지 않으니까요. 적절한 수준의 예산만 아내에게 이야기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걸로 관심까지 꺼두면 안 됩니다. 무엇을 고민하는지, 어떤 제품이 더 좋은지, 도착한 후에 아내는 어떻게 쓰고 있는지까지.. 관심을 계속 가져야 합니다. 올해 저는 무엇을 샀냐고요? 바로 제 용돈을 모아서 TV를 샀습니다. 하핫..
2. 아내에게 쓴 편지
가급적 전날 저녁에 주는 것이 좋지만 이번엔 주말에 아내 몰래 편지를 쓰는 게 쉽지 않아서 당일에 전달했습니다. 평소보다는 조금 더 길게 조금 더 정성 들여 써 봅니다. '벌써 결혼한 지 7년이 되었네'로 시작해서 이런저런 이야길 늘어놓습니다. 무엇보다 고마운 내용이 많이 들어가야 합니다. 뭐랄까.. 연말 시상식 분위기 같은 느낌적 느낌으로 말이죠.
3. 자녀의 선물
작년부터 딸아이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꼭 받고 있습니다. 결혼기념일은 당사자인 부부에게도 중요하지만 자녀에게도 매우 중요한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챙기고 있는데요. 퇴근 후에 딸아이에게 '오늘은 엄마 아빠가 결혼한 날이야. 그래서 은서가 축하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써줬으면 좋겠어'라고 부탁했습니다. 고맙게도 한 장 뚝딱 써오더군요.
올해도 저희 가족이 모두 건강하게 화목하게 지내길 바라 봅니다. 그래서 앞으로 챙길 결혼기념일도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계속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