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어른 장례식
어제 장인어른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아직도 그 사실이 선명하게 와닿지 않네요. 장례식장에 올려진 사진을 보면, 집에 계실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평소와 다르지 않은 하루인데도 무언가 빠져 있다는 느낌이 계속 남아 있습니다.
처음 인사를 드리던 날이 떠오릅니다. 어색함 속에서도 따뜻하게 맞아주시던 모습, 말수는 많지 않으셨지만 늘 묵묵하게 자리를 지키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묵묵함이 얼마나 큰 책임감이었는지, 말없이 건네던 배려가 얼마나 깊은 것이었는지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더 자주 찾아뵙지 못했던 것, 좀 더 편하게 대화를 나누지 못했던 것이 마음에 남습니다. 하지만 함께했던 순간들 하나하나가 지금은 조용히 떠올라 마음 한편을 채우고 있습니다.
마지막 모습은 슬픔보다는 한 사람의 긴 시간을 다 살아낸 고요함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제 장인어른의 시간은 멈췄지만 남겨진 저희의 시간은 계속 이어집니다.
그 안에서 장인어른이 보여주셨던 삶의 태도와 무게를 조금이나마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족을 지키는 일,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책임감,
조용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중심.
그 모습들을 기억하며 저 또한 제 자리에서 더 단단하게 살아가겠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